“어, 렉스턴 광고가 아니네…” ‘결론은 좋은 차’ 강렬한 인상
기업이 만드는 제품만큼 그 기업을 잘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없다. “우린 오직 차로 말하겠다”는 슬로건을 내세운 쌍용차의 기업광고. 사진 제공 SK마케팅앤컴퍼니
기업광고는 상품광고와 달리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기 어렵다. 제품이나 서비스 광고는 내용 자체가 정보로서의 가치를 갖고 있다. 그것만 제대로 전달해도 사람들의 관심을 얻을 수 있다. 반면에 기업광고는 기업의 철학 같은 큰 이야기를 담는다. 대부분의 기업광고는 스케일이 큰 소재나 공익적인 이슈로 공감을 이끌고 좋은 이미지를 만들고자 한다. 하지만 이런 거대담론은 ‘공허함’이라는 덫에 빠지기도 한다. 기업광고를 만드는 사람들의 고민이 생기는 이유다.
멋진 문구, 원대한 비전, 깊은 철학 등 기업을 둘러싼 많은 소재 가운데 기업이 만드는 좋은 제품만큼 그 기업을 잘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없다. 자동차회사는 차로 말한다. 렉스턴은 쌍용차를 대표하는 자동차 중 하나다. 렉스턴을 기업광고의 중심에 놓기로 결정한 것은 어쩌면 당연했다. 게다가 광고 슬로건도 ‘우린 오직 차로 말하겠다(We only think cars)’로 정했다. 좋은 차를 만드는 데 모든 것을 건 쌍용차 직원들의 열정이 곧 회사의 미래라고 믿는 쌍용차의 생각을 전하고자 했다. 여기에 브라질 아마존과 러시아의 시베리아를 등장시켜 규모감을 느낄 수 있게 했다. 이에 더해 “세계의 3분의 2는 아직도 밀림이거나 설원이거나. 브라질도 러시아도 좋은 SUV가 필요했다. 이것이 쌍용자동차의 수출이 멈추지 않는 이유다”라는 멘트로 쌍용차의 글로벌 경쟁력도 보여주고자 했다.
서해안 갯벌에서의 주행 장면 촬영은 다이내믹했다. 좀 더 좋은 장면을 위해 전문 레이싱팀의 운전자를 초청했다. 그는 엄청난 속도로 수십 번이나 코너링을 했다. 급기야 마찰을 견디지 못한 타이어에 펑크가 날 정도였다. 수목원에 웅덩이를 파고 촬영을 하던 다른 촬영팀에서도 동시에 타이어가 터졌다는 연락이 왔다. 타이어를 갈아 끼우고 반복에 반복을 거듭한 끝에 해외촬영 없이도 그에 못지않은 영상을 만들 수 있었다.
이번 쌍용차 기업광고는 ‘오직 차로 말하겠다’는 일관된 생각으로 접근했다. 좋은 제품을 통해 좋은 기업으로 인정받겠다는 기본에서 출발했다. 좋은 차를 만드는 좋은 자동차회사로 사람들의 신뢰와 지지를 받길 원하는 쌍용차의 꿈을 담았다. 광고를 통해 쌍용차와 쌍용차 직원들의 차에 대한 열정과 진정성을 보여줄 수 있기를 바란다.
박찬규 SK마케팅앤컴퍼니 CP3본부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