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성폭력 예방교육‘단호한 대응’ 요령 가르쳐
2일 서울 강서구 방화3동 삼정초등학교에서 보건교사인 김혜순 씨가 가면을 쓰고 이 학교 어린이들과 함께 성폭행 예방 상황극을 하고 있다. 변영욱 기자
2일 서울 강서구 방화3동 삼정초등학교 1학년 1반 성폭력 예방교육 현장. 이 학교 김혜순 보건교사(44·여)는 학생들의 발표를 유도하면서 사례별로 올바른 성폭력 예방법을 설명했다. 동영상과 학습지, 인형 상황극 등을 활용한 설명에 아이들은 귀를 쫑긋 세웠다.
이날 김 교사는 아이들과 함께 가면을 쓰고 성폭력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극을 했다. 혼자 집에 있을 때 아버지 친구가 찾아와 중요한 서류를 가져가야 한다며 문을 열어달라는 상황을 연출하자 아이들은 “엄마한테 물어봐요”라고 말했다. 교사가 다른 답변을 계속 유도하자 조윤아 양(7)은 “지금은 아빠가 안 계시니 아빠랑 같이 오세요”라고 했다. 교사가 어떤 상황에서도 혼자 있을 때는 문을 열어줘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또 “할아버지가 무거운 짐을 들고 골목길까지만 들어달라고 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고 묻자 아이들은 “골목 앞까지만 도와줘요”라고 했다. 김 교사는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도움을 청하지 않아요. 이럴 땐 다른 어른의 도움을 받으라고 하세요”라며 대응 요령을 가르쳐줬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