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장마철에 강우량이 집중돼 귀중한 수자원이 바다로 대부분 흘러가버리고 연중 6개월 갈수기(11월∼이듬해 4월)에는 물이 모자라 강바닥을 드러낸다. 하굿둑이 생기기 전에는 금강 하류유역에 가뭄이 들어도 염도가 높은 강물을 논에 댈 수 없었다. 하굿둑은 홍수예방의 효과도 높다. 집중호우가 내릴 때도 배수 갑문이 바닷물의 역류를 막고 썰물 때 강물을 방출해 하굿둑이 생긴 이후 단 한 건의 수재도 없었다.
하굿둑이 생기기 전에는 군산에서 장항을 가려면 여객선을 타야 했다. 하굿둑 위로 하루 4만5000대의 차량이 통행하고 2008년부터는 장항선 철도가 이어져 하루 34회 열차가 지나간다. 대우자동차와 현대중공업이 들어 있는 군산국가공단은 금강호 물을 정수해 공업용수로 쓰고 있다.
금강 하굿둑의 民生과 환경보전
금강 하굿둑은 치수(治水)와 이수(利水) 그리고 환경에서도 성공 사례다. 금강호의 아름다운 경관을 배경으로 골프장과 호텔이 생겨나고 주말이면 윈드서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최 팀장은 “환경단체 사람들이 하굿둑을 허물자는 캠페인을 벌이지만 금강호 물로 농사를 짓고 공장을 돌리는 민생(民生)을 생각한다면 그런 말을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환경운동도 이슬만 먹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4대강 사업으로 금강의 부여 공주 세종시 지역에 3개의 보를 설치하고 저수지의 둑을 높여 총 1억1000만 t의 수자원이 확보된다. 환경단체들은 보를 만들면 강물이 썩는다고 주장하지만 위아래로 움직이는 개방보가 하층수를 빼주기 때문에 물이 썩을 염려는 없다.
영산강은 박준영 전남지사가, 한강은 김문수 경기지사가 적극 지지하고 있다. 낙동강의 경우 하류지역은 김두관 경남지사가 반대하지만 상류지역인 경북은 문제가 없다. 안희정 충남지사도 선거가 끝나고 나서 “4대강 문제는 제 개인 의견에 따라 결정을 내려서는 안 되고 도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뒤 풀어 나가겠다”며 태도가 다소 유연해졌다.
4대강 사업을 전국에서 동시다발로 벌이기보다는 희망하는 지역부터 순차적으로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하던 일도 멍석 깔아주면 안 한다는 속담도 있다. 내년 12월까지 사업을 완료하기 위해 몰아붙이다 보니 4대강이 다른 예산을 잡아먹는 블랙홀이 되면서 필요 이상으로 욕을 먹는 측면도 있다.
治水利水개념이 없는 반대운동
4대강 사업이 2011년까지 완료되면 2012년은 총선과 대선을 치르는 해다. 야당은 두 선거에서 4대강 사업이 청계천 효과를 낼까 봐 두려워하는 눈치다. 4대강 사업이 MB의 치적으로 남을 수 있겠지만 그는 다음 대선에 출마하지 않는다.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의 환경을 가꾸고 수자원을 확보하는 사업은 이 정부에서 끝내고 그만둘 사업은 아니다.
하굿둑과 보와 댐을 건설하면 무조건 환경파괴라는 인식에는 치수와 이수라는 개념이 들어있지 않다. 환경단체와 종교계 인사들도 “MB가 하는 것이라 그냥 싫다”면 어쩔 수 없지만 강을 살리기 위해 반대하는 뜻이라면 장항선 열차를 타고 금강호에 한 번 가보기 바란다. 강을 어떻게 개발하고 이용해야 할지에 대해 현장공부가 될 것이다. ―군산·부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