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10연승 못 막고 14연패롯데는 LG에 8회 강우콜드승
9연승의 삼성과 13연패의 KIA. 극과 극의 분위기 속에 4일 대구구장에서 만난 두 팀의 선발은 삼성 장원삼과 KIA 양현종이었다. 둘 다 팀의 에이스. 장원삼은 최근 2연승으로 상승세였다. 물론 팀이 기대하는 걸로 치면 다승 공동 선두(10승) 양현종의 어깨가 훨씬 무거웠다. 지긋지긋한 연패의 사슬을 어떡해서든 끊어야 했다.
하지만 양현종은 경기 시작부터 고개를 숙였다. 1회 선두 타자 조동찬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오정복에게 2루타를 허용해 선취점을 내줬다. 이어 볼넷과 몸에 맞는 볼로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양현종은 신명철의 타석 때 폭투로 1점을 헌납했다. 신명철, 조영훈에게 안타를 맞으며 다시 1실점. 양현종은 1-3으로 뒤진 2회에도 번트 안타와 몸에 맞는 볼을 잇달아 내준 뒤 강판됐다. 그가 내보낸 주자 두 명은 박한이의 안타로 홈을 밟았다. 에이스의 힘을 간절히 원했던 KIA로서는 맥이 풀렸다.
KIA는 이현곤이 1-5로 뒤진 8회 올 시즌 첫 홈런(1점)을 때리고 9회에도 한 점을 추가했지만 경기를 뒤집기에는 너무 늦었다. 삼성이 5-3으로 이겨 10연승을 질주했다. KIA는 14연패의 늪에 빠지며 팀 최다 연패(전신 해태 포함) 기록과 올 시즌 최다 연패 기록을 경신했다.
롯데는 LG와의 잠실경기에서 8회초 갑작스러운 폭우가 내리면서 6-2로 강우 콜드게임승을 거뒀다. 이대호는 1회 2점 홈런(시즌 24호)으로 홈런 단독 선두를 지켰다. 한화는 5이닝을 3안타 무실점으로 막은 선발 투수 유원상의 호투를 앞세워 넥센을 7-1로 꺾고 모처럼 2연승을 기록했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