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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家-삼성家딸들의 ‘제주 호텔 대첩’

입력 | 2010-07-06 03:00:00

해비치-제주신라 ‘럭셔리 리노베이션’ 경쟁 후끈

최고급 스파 서비스 제공프라이빗 비치 야간 개장




‘제주의 호텔을 보면 재계 움직임이 보인다.’

요즘 최고의 인기 관광 명소가 된 제주에서 재계 여성들의 경쟁이 뜨겁다. 최근 공격 경영으로 주목을 끄는 곳은 제주 서귀포시 해비치 호텔 앤드 리조트다. 이곳은 지난달 ‘스파 아라’란 고급 스파를 열었다. 체질에 따른 유기농 식이요법과 제주 전통의 마사지를 접목한 ‘브런치 스파’ 등 새로운 서비스는 벌써부터 입소문이 났다. 또 기아자동차의 고급 세단인 ‘K5’를 시승하는 패키지 숙박 프로그램도 내놓았다. 2003년 리조트, 2007년 호텔을 각각 열었던 이곳은 올 하반기엔 대대적인 리조트 리노베이션도 앞두고 있다.

이 호텔의 변화가 비단 호텔업계뿐 아니라 재계의 관심을 끄는 건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의 세 딸이 모두 이 호텔의 전무이기 때문이다. 장녀인 정성이 이노션 고문과 차녀인 정명이 현대커머셜 고문, 3녀인 정윤이 씨는 나란히 이 호텔 지분 8%씩을 갖고 있다. 특히 정태영 현대카드·현대캐피탈 사장의 부인인 정명이 전무는 호텔에 필요한 집기와 장식물이 있으면 직접 사다 들여놓을 정도로 애정이 각별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이 호텔 대표이사를 지냈던 이정화 여사(정몽구 회장의 부인)가 지난해 10월 별세한 후 딸들이 적극적으로 호텔 경영에 뛰어들었다”며 “그동안 ‘본업인 자동차가 최우선’이란 현대가의 통념을 깨고 호텔에 대한 아낌없는 투자를 지시하고 있는 건 ‘하드웨어는 훌륭한데 소프트웨어가 호텔신라에 뒤처진다’는 일부의 평가를 만회하기 위한 것 같다”고 귀띔했다.

현대가 여성들이 경쟁 타깃으로 삼은 호텔신라도 잠자코 있는 건 아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전무는 최근 서귀포시 제주신라호텔 앞 중문 해변에 ‘프라이빗 비치’를 만들고 그동안 오후 6시까지였던 야외 수영장 운영시간을 자정까지로 늘려 고객들이 달빛을 받으며 낭만적인 야간 수영을 즐기게 했다. 이런 노력 등으로 지난해 6월 88.3%였던 제주신라호텔의 투숙률은 올해 6월엔 95.5%로 급증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연세대 아동학과를 나온 이 전무는 호텔 내 아동 놀이시설인 ‘키즈 클럽’ 확대에 큰 관심이 있으며, 자주 호텔 한식당에 들러 좋은 음식 재료의 중요성을 강조한다”고 전했다.

호텔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가 여성들은 직원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는 털털한 성격이고, 삼성가 여성들은 예의 바르지만 거리를 두는 측면이 있다”면서 “현대와 삼성의 다른 스타일이 앞으로 어떻게 호텔 경영에 반영될지 흥미롭다”고 말했다.

제주=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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