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가 말하는 2006년vs2010년
‘어게인 2006년? 팀 4강이 먼저!’ 롯데 이대호가 올 시즌 다시 한번 트리플크라운에 도전하지만 그는 개인기록보다는 팀 성적을 첫 번째로 꼽았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기술 변한 것 없고 선구안 좋아졌을 뿐”지난주 5경기에서 4개 아치를 뿜으며 홈런 단독 1위로 올라선 롯데 이대호(28)는 5일 현재 타율 0.372에 24홈런, 77타점, 109안타로 타격·홈런·최다안타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타점에서 팀 선배 홍성흔(87개)에 10개 뒤진 2위에 머물러 있지만 한화 류현진(다승·방어율·탈삼진)과 함께 투·타 동반 트리플크라운(타격·홈런·타점)을 달성했던 4년전 영광을 재현할 기세다. 류현진 역시 다승 등 3개 부문에서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다.
2006년, 이대호는 타율 0.336에 26홈런 88타점을 기록하며 공격 3관왕을 차지했다. 그가 보는 2006년과 2010년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더 가파른 페이스
이대호는 “4년전에는 시즌 막판에 가서야 트리플크라운이 가시권에 들어왔다”면서 “내가 생각해도 훨씬 페이스가 빠르다. 홈런수만 봐도…”라고 했다. 4년 전, 30홈런을 넘기지 못했던 그는 “그 때 기록이 저조하다고 트리플크라운 자체에 대한 의미가 저평가 됐을 때 서운했던 게 사실”이라며 “아직까지 50경기 이상이나 남아있다. 또다시 트리플크라운을 하겠다는 욕심 같은 건 부릴 때도 아니고, 갖고 있지도 않다”고 했다.
○동료들 덕을 보고 있다
그는 “4년전과 기술적으로 달라진 건 거의 없다”고 했다. 주변 평가 역시 비슷하다. 단, 선구안이 4년전보다 더 좋아졌다는 게 공통적인 시선. 기술적으로 큰 변화가 없지만 예전보다 상대 투수들의 견제는 더 심해졌다. 이대호는 “확실히 심해진 건 사실이지만 성흔이형이나 가르시아의 덕을 많이 보고 있다”고 했다. 2006년 롯데 타선에는 이대호 외에는 ‘무서운 타자’들이 없었지만, 앞뒤로 버티는 홍성흔과 가르시아가 맹활약하면서 투수들의 정면승부는 되레 늘었다는 말이다.
○지구 끝까지 따라가겠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