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민주당 세글자 빼고 뒤집어엎자니… 당 선동 나섰나” “당의장까지 한 분이…” 비판 쇄신연대 “현지도부에 문제”
민주당 당권파가 5일 비당권파의 구심점인 정동영 의원을 정면 공격하면서 공세로 전환했다.
정세균 대표의 386 최측근인 최재성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 의원의 전날 쇄신연대 출범식 발언을 거론하면서 “민주당 전신인 열린우리당의 당 의장을 두 번씩이나 하고 당의 대통령 후보까지 했던 분으로서 과도한 해석을 하고 선동하는 듯한 것으로 해석되는 말을 한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정 의원이 “‘민주당’이란 세 글자를 빼고 몽땅 뒤집어엎어 강력한 제1야당의 지위를 회복해야 한다”고 말한 것을 정면 비판한 것이다.
최 의원은 또 쇄신연대 출범식에 대해 “정당사에서 당내 문제로 집회를 한 역사는 없다”고 평가 절하했다. 당내 혁신기구 구성, 당권과 대권 분리 등 비당권파의 요구에 대해서도 “당권투쟁으로 의심받을 만한 주장을 한다면 정당성을 얻기 어렵다”고 일축했다.
쇄신연대는 출범식에 참가했던 당원들을 상대로 전당대회의 공정한 룰을 마련하기 위한 당내 혁신기구 구성을 촉구하는 당원 서명운동을 개시한 데 이어 5일부터는 현역 의원들을 상대로도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정 대표는 전날 7·28 재·보궐선거 지역인 인천 계양지역을 찾은 데 이어 이날은 충남 천안에서 최고위원회를 열어 “재·보선을 거당적으로 잘 치러서 꼭 승리해야 한다”며 결속을 강조했다. 사실상 비당권파의 공세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의 계파 갈등은 본격적인 힘겨루기 국면에 들어가 재·보선이 끝나면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