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아리뼈 간격 벌려 인공뼈 넣는 교정술 각광
수술 단 40분, 3∼4일이면 퇴원… 재활 4주 걸려

《여름은 노출의 계절이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옷이 짧아지면서 팔다리가 드러나게 마련. 이 시기에 노출을 꺼리는 여성들이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경우가 휜 다리를 가진 여성이다. 일반적으로 휜 다리는 선천적인 원인과 후천적인 원인으로 나뉜다. 선천적인 원인은 비타민 D의 결핍으로 인한 구루병이나 소아마비, 뇌성마비 때문에 뼈 자체가 휘 거나 틀어지는 경우다. 후천적인 원인은 △다리를 꼬거나 구부정하게 앉는 등 올바르지 못한 자세를 장기간 취했을 때 뼈의 부정정렬 △근육의 기능저하 △비만으로 인한 체중부하 등으로 다리가 바깥쪽으로 휜 경우를 말한다.》
○ 후천적으로 휜 다리, 좌식생활과 관절염이 원인
휜 다리는 서양인보다 우리나라 사람, 특히 여성에게서 많이 볼 수 있다. 이들은 주로 운동 부족, 좌식생활, 임신에 의한 체중 부하 및 출산에 따른 골반의 변화 등이 원인이다.
조수현 강북힘찬병원 부장은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퇴행성 관절염도 휜 다리를 유발시키는 중요한 원인”이라며, “중년이 되면 연골에 퇴행성 변화가 일어나면서 연골기질이 변하고 약해지면서 다리가 휜다”고 말했다.
여성에게 다리의 모양은 나이가 많거나 적음에 상관없이 중요하다. 더구나 노화에 민감해지기 시작하는 중년여성들은 휜 다리로 인한 외모 스트레스로 자신감까지 잃을 수 있다. 다리의 변형이 심해지면 치마가 아닌 바지를 입어도 휜 다리가 육안으로 확인되고, 통증이 느껴져 걸음걸이까지 힘들게 만든다.
○ 휜 다리, 종아리뼈 바로 잡아주는 변형교정술로 치료 가능
휜 다리 교정 수술은 종아리뼈(경골)를 바로잡아 안쪽 관절에 실려 있던 부담을 골고루 분산시키는 ‘근위경골외반절골술’ 즉, ‘변형교정술’이 주로 시술된다.
최근엔 종아리 안쪽 뼈 사이의 간격을 벌려서 인공뼈를 넣고, 나사로 고정하는 안쪽 개방형 방법이 사용된다. 이 방법은 합병증 위험이 적고 추후 인공관절 수술도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에는 내비게이션을 이용한 수술로 정확도가 높아졌다.
과거에는 육안으로 무릎의 굴곡과 교정각도를 측정해 시술했지만 최근엔 수술 중에도 컴퓨터를 이용해 뼈와 뼈 사이의 간격을 정확하게 조절한다. 수술 시간은 40분 정도이며, 3∼4일 후에는 퇴원이 가능하다. 보행까지는 4주 정도의 재활기간이 필요하다.
힘찬병원에서 변형교정술 환자 104명을 조사한 결과, 수술 전 무릎 뼈가 안쪽으로 7∼10도 정도 휜 환자 중 약 97%가 수술 후 정상으로 돌아온 것을 확인했다.
단, 변형교정술은 △다리가 너무 많이 휘었거나 뼈가 약한 경우 △염증 반응이 심하거나 △인대 손상 및 연골이 거의 남아 있지 않은 경우에는 시술하지 않는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동아일보와 ㈜한화증권은 관절전문병원 힘찬병원과 함께 무릎 관절염 환자를 위한 무료수술 지원 캠페인을 12월까지 진행한다. 신청자의 경제수준, 나이 등을 고려해 ㈜한화증권이 직접 수술대상자를 선정한다. 선정된 환자는 힘찬병원에서 수술을 받는다. 신청을 원하는 사람은 ㈜한화증권 사회봉사팀(1588-8758)으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