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에 비해 남성들이 결혼 후 선거 시 부부가 같은 후보를 찍기 바라는 비중이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가 재혼 전문 온리-유와 공동으로 6월 23일~7월 5일 초혼 및 재혼 희망 미혼남녀 554명(남녀 각 27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이다. 설문조사는 전자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이루어졌다.
우선 '결혼 후 각종 선거 시 부부의 바람직한 투표 성향'에 대해 '꼭 같을 필요는 없다'고 답한 비율이 남성 53.4%, 여성 61.4%로 남녀 모두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같은 편이 좋다'(남 37.9%, 여 35.4%)와 '같아야 한다'(8.7%, 여 3.2%)가 뒤따랐다.
'투표 시 배우자가 자신과 다른 당이나 후보를 찍었을 경우 어떤 기분이 들까요'라는 질문에서도 남녀 비슷한 응답 분포를 보였다.
즉 '별로 이상할 것 없다'(남 39.7%, 여 50.5%), '아주 정상적이다'(남 30.3%, 여 29.6%), '서운한 기분이 든다'(남 17.3%, 여 11.6%), '콩가루 집안 같다'(남 12.7%, 여 8.3%) 등의 순을 보였다.
그러나 여기서도 여성은 아주 정상적이다거나 별로 이상할 것 없다 등 별 문제 없다는 반응이 80.1%로서 절대 다수이나, 남성은 서운한 기분이 든다거나 콩가루 집안 같다는 등 불만족스런 반응이 30.0%를 차지해서 여성의 19.9%보다 10%포인트 정도 더 높았다는 점이 특징으로 나타났다.
비에나래의 손동규 대표는 "특정 사안이 있을 때 남성은 가장으로서 가능하면 가족 구성원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여 주기를 바라는 경향이 있다"며 "그러나 여성은 남성에게 직간접적으로 예속되거나 영향받기를 싫어하고 독립적이기를 원한다"고 설명했다.
성하운 기자 haw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