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질환은 곧 수술? 메스 대야 할 환자는 10명중 1명 불과!국소마취 - 비절개 ‘신경성형술’, 고령 - 만성질환자도 OK20분만에 시술 - 1시간 안정 취하면 입원 않고 바로 퇴원
고도일 병원장이 허리, 엉덩이, 다리에 심한 통증을 느끼는 척추관협착증 환자에게 비수술 요법인 신경성형술을 시술하고 있다. 사진제공 고도일병원
박 씨는 한 달 이상 물리치료를 받았는데도 증세는 호전되지 않았다.
더구나 5년 전부터 앓아 온 고혈압과 당뇨로 수술에 대한 두려움도 컸다.
박 씨는 최근 비수술 요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는 얘기를 듣고 고도일병원을 찾았다.》
○ 절개가 필요 없고 효과 빠른 비수술 치료
환자의 다리를 적외선체열검사기로 촬영한 결과 시술 전엔 왼쪽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이 눌리며 혈액이 잘 돌지 않아 종아리 쪽이 파랗게 보인다.(위) 시술후엔 왼쪽 종아리가 오른쪽과 같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사진제공 고도일병원
박 씨는 비수술 치료법으로 환부에 염증제거 약물을 주입하는 신경성형술을 시술받았다.
신경성형술은 척추관협착증뿐만 아니라 허리와 목의 디스크, 원인을 알 수 없는 통증, 만성허리통증, 고령이나 고혈압 당뇨 등으로 척추수술이 불가능하거나 부담스러운 경우, 척추수술 이후 신경유착이나 염증으로 인한 통증이 있을 때 사용한다.
국소마취로 20분이면 끝난다. 시술 후 1시간 정도만 안정을 취하면 바로 귀가할 수 있다.
○ 신경성형술 시술 방법
신경성형술은 20년 전 미국 텍사스의대 가보벨라 라츠 교수가 창안했다. 국소마취를 한 뒤 지름 1∼2mm로 특수 제작된 카테터(가는 관)를 시술 부위에 삽입해 좁아진 디스크 간격과 유착된 신경 사이를 벌려준다. 또 카테터를 통해 신경이 유착된 곳에는 유착 방지제를, 염증이 생긴 부위에는 염증제거 약물을 주입해 통증을 없애 준다. 주변 조직에 널려 있는 혈전을 제거하거나 신경이 눌린 부분을 풀어주기도 한다.
고 병원장은 “대소변 장애나 하지의 감각마비 등으로 수술이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신경성형술 같은 비수술적 요법으로 충분히 치료 가능하다”고 말했다.
○ 시술 후 운동으로 허리근육 단련시켜야
시술을 받은 뒤 박 씨는 바로 귀가해 일주일 정도 안정을 취했다. 시술이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해도 허리에 심한 무리를 가하면 통증이 재발할 수 있고 심하면 내부출혈 위험도 있다. 더불어 술과 담배는 금물이다.
시술을 받았다고 해서 끝이 아니다. 운동으로 허리 근육을 단련시키지 않으면 뻐근한 통증이 지속될 수 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