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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전사 김형일의 월드컵 포상금 사용처는?

입력 | 2010-07-06 21:10:16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뤄낸 태극전사들은 어느 때보다 기분 좋은 여름을 보내게 됐다.

대한축구협회로부터 약속된 월드컵 포상금이 지급됐기 때문.

활약도 등이 고려돼 4단계로 차등 지급됐지만 액수를 떠나 선수들은 자신의 노력과 땀이 인정받은 만큼 흐뭇하기만 하다.

선수들 모두 의미 있는 용도로 보너스를 사용하겠지만 허정무호의 백업 수비수로 활약했던 김형일(26·포항)에게 이 돈이 갖는 의미는 훨씬 각별하다.

그의 통장에 찍힌 금액은 9000만원. 비록 가장 적은 액수이지만 최선을 다해 제 역할을 소화한 터라 스스로에 만족하고 있다.

“에이, 제가 (보너스를) 받은 게 어디에요?”

소문난 효자답게 김형일은 보너스의 대부분을 인천에 계신 홀어머니께 드렸다. 하지만 마음처럼 전부를 드릴 수는 없었다.

요즘 김형일은 12월 백년가약을 맺게 될 동갑내기 여자친구 김 모 씨와 결혼식 준비 때문에 눈 코 뜰 새 없이 보내고 있다.

남아공에서 귀국 후 6일, 포항으로 돌아가기 전까지 신혼집은 물론 예식장 예약 등 평생 해보지 못한 것을 경험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냈다.

“월드컵에서 한 경기에도 출전하지 못했지만 할 수 있는 몫을 다했다고 생각해요. 여기에 모처럼 엄마한테 효자 노릇도 했고, 결혼 자금도 확보했으니 이래저래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죠.”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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