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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 오프블로그/트렌드]“우리 가게 매출 결산, 스마트폰이 해줘요”

입력 | 2010-07-07 03:00:00

자영업자 돕는 ‘IT지원군’ 눈길




서울 중구 명동에서 한방삼계탕집을 운영하는 김정숙 씨가 SK텔레콤의 ‘가맹점 도우미’ 서비스를 이용해 휴대전화로 요일별 매출 현황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제공 SK텔레콤

“여러분은 이제 ‘만능 슈퍼맨’이 돼야 합니다.”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하는 자영업자나 중소기업 사장들이 창업설명회에서 자주 듣는 말 중에 하나다. 돈과 사람이 부족한 소상공인들로선 사업계획부터 생산, 영업, 판매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홀로 책임져야 하는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스마트폰과 인터넷이 일상생활 속으로 파고들면서 정보기술(IT)로 영업상의 애로사항을 해결할 길이 열리고 있다.

서울 중구 명동에서 한방삼계탕집을 운영하는 김정숙 씨(51)는 스마트폰으로 하루 결산을 순식간에 해결한다. 예전에는 신용카드 전표를 일일이 확인하거나 신용카드 매출의 경우 2, 3일 뒤 은행에서 실제 입금액을 체크해야만 했다. 그러나 최근 SK텔레콤이 내놓은 ‘가맹점 도우미’ 서비스를 이용하면 자영업자들이 휴대전화로 실시간 매출액을 조회할 수 있다. 가맹점의 결제정보를 신용카드 회사로 전달하는 서비스사업자로부터 매출정보를 넘겨받아 이를 스마트폰으로 제공하는 것.

이를 통해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면서 외부에서도 쉽게 매출현황을 파악할 수 있게 됐다. SK텔레콤 측은 이렇게 실시간으로 파악된 매출정보를 잘 이용하면 시간대 혹은 요일별로 차별화된 고객서비스를 구상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해당 서비스를 사용하려면 SK텔레콤의 T스토어에서 ‘가맹점 도우미’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으면 된다. 스마트폰이 아닌 일반 휴대전화 사용자도 이용할 수 있으며 기본료는 월 3000원이다.

회계정보뿐만 아니라 매장홍보에도 IT가 든든한 지원군이 되고 있다. 최근 KT는 통합지역정보 사이트로 운영하는 쿡타운(town.qook.co.kr)을 아이폰에서 이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내놨다.

쿡타운은 음식점과 병의원, 약국 등 11개 업종에 걸쳐 430만여 개 매장의 정보를 담은 인터넷 서비스. 아이폰으로 해당 매장의 위치를 비롯해 다른 사용자들의 방문기, 이벤트, 할인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소상공인들로선 인터넷과 아이폰 등을 통해 자신의 매장을 알릴 기회가 생긴 것이다. KT 홈고객전략본부 송영희 본부장은 “앞으로 쿡타운에 창업 및 폐업 컨설팅 서비스까지 추가해 소상공인들의 비즈니스 포털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검색 포털업체 네이버도 지난달 검색등록 서비스(submit.naver.com)를 개편해 홈페이지가 없는 중소 사업자들이 업체 정보를 무료로 올려 홍보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업체정보를 개별적으로 등록한 뒤 회사 위치와 상품가격, 이용시간 등의 추가정보를 별도의 상세 메뉴로 소개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