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권력분산 ‘책임총리’ 시사
이명박 대통령이 이번 주말경 정정길 대통령실장의 후임자를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고 여권 고위 관계자가 6일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정운찬 국무총리가 총리직 사퇴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힐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번 주 내에 청와대 조직개편 작업 마무리와 함께 먼저 대통령실장 인선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참모진 개편의 경우 대통령실장 인선을 먼저 한 뒤 수석비서관 인사는 다음 주로 미뤄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나라당 전당대회(14일)도 청와대 개편 시기의 변수로 작용하고 있으며 전대 이후 청와대 개편을 마무리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집권 전반기에는 촛불집회 등을 거치면서 대통령의 그립(장악력)이 셀 수밖에 없었는데 앞으로는 바뀔 것으로 본다. 집권 후반기에는 이 대통령이 (내각과) 권력을 나누는 방향으로 갈 수도 있다”며 ‘책임총리제’ 시행 가능성을 시사했다.
청와대의 또 다른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그동안 사소한 부분까지 국정 전반을 직접 챙겨 왔는데 이런 국정운영 스타일에 변화를 줄 때라는 의견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노무현 정부 당시 총리에게 일상적 국정운영을 모두 맡겼던 식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