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천안함 폭침사건과 관련한 의장성명 문안을 1쪽 분량으로 압축해 주요 이사국들과 일부 문구를 조정하는 협상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6일 “(미국과 중국 등의) 여러 안을 부분적으로 합치기도 하고 나누기도 하면서 문안 조정 작업을 하고 있다”며 “지금 조정 중인 문안은 작은 글씨로 1쪽 정도의 분량”이라고 말했다. 그는 “안보리 문안에는 다소 복잡한 문구가 담길 것”이라며 “캐나다 토론토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 성명과 마찬가지로 안보리 성명도 타협의 산물이기 때문에 전체 맥락에서 해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북한을 직접적으로 지목해 규탄하기보다는 지난달 26일의 G8 성명처럼 전체적인 문맥 속에서 북한을 규탄하는 방식의 의장성명이 나올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G8 성명은 ‘천안함 사건을 규탄한다. 공격 책임이 있는 이들에게 적절한 조치를 촉구한다. 한국이 주도한 민군 합동조사단이 북한 책임으로 결론을 내렸다. 천안함을 침몰시킨 공격을 비난한다’는 형식으로 구성됐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