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서치센터장들의 하반기 전망
○ “실적 상승-이머징마켓 부각, 본격 상승”
하반기 시장 흐름을 대세 상승 국면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꼽는 주요 근거는 국내 기업들의 국제경쟁력 향상과 원화 절상에 따른 수혜 효과 등이다. 특히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국내 기업들의 실적은 하반기 장세를 떠받치는 가장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 반등
국내기업 경쟁력 최대 모멘텀
선진국 대신 신흥시장 투자 늘 것
■ 횡보
남유럽 불안정 - 中 긴축 가능성
더블딥 아니라도 추세상승 어려워
남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를 비롯한 해외 악재들에 대해서도 “더블딥이나 경기 장기침체로 갈 개연성은 매우 낮다”는 것이 대세. 장기적으로는 선진국 대신 이머징마켓으로 외국인 투자를 순유입시킬 기회로 작용하리란 분석이다. 메리츠종합금융증권의 은성민 센터장은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인도, 베트남 등 이머징마켓의 내수시장이 확대되고 인프라 투자가 지속되면서 경제성장지수가 선진국보다 앞설 것으로 본다”며 “경기선행지수는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 “해외 악재로 시장 불안요소 여전”
한화증권의 정영훈 리서치본부장 역시 “더블딥 등 최악의 시나리오로 갈 확률은 낮다 해도 하반기 경기 회복 속도가 빠르지는 않을 것”이라며 “남유럽 사태가 주가의 발목을 잡아 3분기까지는 반등, 반락을 계속하며 큰 틀에서 횡보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경기 수혜주 vs 방어주로 투자의견 나뉘어
전망에 따라 세부 투자전략도 나뉜다. 박 센터장은 국제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자동차, 정보기술(IT) 기업과 관련 장비업체를 함께 눈여겨볼 것을 주문했다. 원화 절상과 경기회복에 대비해 항공, 금융주도 수혜종목으로 꼽았다. 은 센터장은 “이머징마켓 성장을 겨냥해 기존 포트폴리오 일부를 내수, 소재산업으로 조정하라”고 조언했다. 반면 하반기 시장 역시 박스권을 오갈 것으로 보는 구 센터장은 “기대심리를 낮추고 목표 수익률을 명확히 유지해야 한다”며 “경기 방어적인 특성이 강한 철강과 내수 관련주 등을 살펴볼 만하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 역시 “하반기 투자는 단기매매보다는 내년까지 길게 보면서 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