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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통]‘고려 연꽃씨앗 700년만의 개화… 함안군 ‘아라홍련’ 명명

입력 | 2010-07-08 03:00:00

2009년 성산산성서 발굴




경남 함안군 가야읍 성산산성(사적 67호)에서 발굴된 고려시대 연(蓮) 씨앗이 700여 년 세월을 건너 싹을 틔우고 자라 꽃(사진)을 피웠다.

▶본보 4월 27일자 A15면 참조
[휴지통] 700년전 연꽃 씨앗 꽃피울까

7일 함안박물관에서 공개된 연꽃 두 송이는 꽃 가장자리에 붉은 빛이 약간 감도는 담홍색을 띠었다. 함안군은 함안이 아라가야(阿羅伽倻)였던 점에 착안해 이 연꽃을 ‘아라홍련’이라 부르고 있다.

아라홍련은 지난해 5월 발굴된 연 씨앗 10개 가운데 함안박물관이 싹을 틔우고 대형 화분에서 기른 것. 박물관 성재기 운영담당은 “정상 성장한 연뿌리를 2포기로 나눠 심었으며 뿌리가 큰 포기에서 6일 꽃 한 송이가 핀 데 이어 7일 작은 포기에서도 꽃이 피었다”면서 “뿌리가 큰 포기에는 4개, 작은 포기에는 5개의 꽃망울이 맺혀 있어 8월 말까지 계속 꽃이 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원예전문가들은 아라홍련이 700년 세월을 거치는 동안 다양한 연꽃으로 분화되기 이전의 모습을 갖고 있어 연꽃 계통 연구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성산유적 지하 4∼5m 토층에서 연 씨앗 10개를 발굴한 함안군은 연대 확인을 위해 2개를 한국지질자원연구소에 보내 각각 650년 전, 760년 전의 고려시대 씨앗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나머지 8개 가운데 5개는 함안군농업기술센터에서, 3개는 함안박물관에서 싹 틔우기를 시도해 각각 2개, 1개가 발아했다. 연 씨앗의 생명력은 1만 년에 이르며, 일본에서는 2000년 된 연 씨앗이 발아해 꽃을 피운 적이 있다.

함안=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