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2…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초대형 야외오페라로린 마젤 지휘… 탁월한 해석 기대움직이는 15m 성벽 등 효과 극대화“2003년 공연 감동 업그레이드 자신”
‘투란도트 2010’을 지휘하는 로린 마젤 전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음악감독. 동아일보 자료 사진
○ 연출자 “화려한 시각효과 선뵐 것”
2003년의 야외 투란도트는 영화감독 장이머우가 1998년 베이징 쯔진청(紫禁城)에서 공연한 무대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재연해 눈길을 모았다. 이번 공연은 김홍승 연출(전 대구오페라하우스 관장)을 비롯한 국내 제작진이 무대 제작과 연출을 맡았다. 2003년 투란도트의 아이콘이 장이머우였다면 올해의 아이콘은 지휘를 맡은 로린 마젤 전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이다. 2008년 뉴욕 필 평양 공연을 지휘했던 그는 테너 호세 카레라스와 소프라노 에바 마턴이 주연한 CBS사의 ‘투란도트’ 전곡음반으로 탁월한 투란도트 해석을 인정받고 있다.
○ 韓-日-브라질-우크라 성악가 캐스팅
2003년 5월 나흘간 공연된 투란도트는 제작비 60여억 원에 총수입 70억 원으로 순수익 10억 원에 가까운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같은해 9월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공연된 베르디 ‘아이다’는 제작비 80억 원에 총수입 40억 원에 그쳐 흥행에 실패했다. 이듬해 5월 같은 장소에서 공연된 비제 ‘카르멘’도 성공하지 못해 국내 야외 오페라 붐은 가라앉았다. 돌아온 ‘투란도트’는 성공을 거둘 수 있을까.
2003년 5월 서울 마포구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11만 관객을 동원한 야외오페라 ‘투란도트’. 칼라프 왕자의 입맞춤을 받은 투란도트 공주가 처음으로 눈뜬 사랑의 감정과 수치심 사이에서 괴로워하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이번 공연에서 히로인 투란도트 역은 이탈리아 푸치니 페스티벌에서 투란도트로 출연한 우크라이나 소프라노 안나 샤파진스카야, 칼라프 왕자 역은 브라질의 대표적 푸치니 테너인 리처드 바워, 류 역은 유미숙 명지대 교수 등이 더블 캐스팅으로 맡는다. 류 역으로 출연하는 일본 소프라노 오가와 류의 이력이 눈길을 끈다. 1999년 미스유니버스대회에 일본 대표로 참가했고 TV 연예 활동도 펼쳤으며 이탈리아 베로나 야외오페라에 류 역으로 출연했다. 1577-5470, 02-373-5570, www.turandot.co.kr
유윤종 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