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평가전 출전 피로 극심“회복에 전념하라” 감독 특명월드컵 前100%로 끌어올려
악천후 속에 치러진 5월30일 벨라루스와의 평가전 이후 박지성(오른쪽)은 6월 4일 스페인과의 평가전에 뛰지 않고 최주영 트레이너팀장과 몸 상태를 100%로 끌어올리는 데 주력했다.동아일보 자료 사진
지난달 4일 스페인과의 평가전을 앞두고 박지성의 훈련 불참과 결장 소식에 온 나라가 술렁였으리라 생각된다. 그 내막은 다음과 같다. 5월 30일 벨라루스전에서 곽태휘라는 수비 대들보가 부상했다. 인대 파열이라는 치명적인 결과 앞에 대표팀하고 끝까지 같이하지 못할 운명에 놓인 것이었다. 이에 우리 의무팀은 바짝 긴장했으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선수 전체에 대한 면밀한 점검 작업에 들어갔다. 첫 번째 대상이 주장 박지성이었다. 박지성은 프리미어리그를 종료하고 바로 대표팀에 합류해 한일전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고 벨라루스전에서도 맹위를 떨쳤다.
벨라루스전은 필자가 현장에서 경험한 가장 지독한 악천후 속에서 치러진 경기였다. 그만큼 선수들의 피로가 많이 쌓였고 주장 박지성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래서 박지성의 피로도 점검에 나섰다. 굳이 스페인전을 뛰려면 뛸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박지성의 책임감이 염려됐다. 혹시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책임감 때문에 오버할까 두려웠다. 그래서 허정무 감독에게 건의했다. 스페인전 출전으로 약간의 부상이라도 발생할 경우 그리스전에 상당한 악영향이 염려된다고 보고했다. 이에 무조건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보호하라는 엄명이 떨어졌다. 박지성은 하루는 운동장에서 산보를, 하루는 최주영 팀장과 회복훈련에 매달렸다. 그 결과 남아공에 입성할 때 박지성의 컨디션은 100%로 올라왔다. 그리스전에서 박지성의 풍차 골 세리머리를 볼 수 있었던 배경이다.
여기서 질문 하나. 대표팀 최고의 엄살꾼은 누구일까. 정답은 주장 박지성. 그만큼 관리를 철저하게 한다.
대표팀 주치의·유나이티드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