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2년 월드컵 당시 독일 역사상 최약체 대표팀
- 독일 대표팀 감독의 말이 소문의 근원
차범근 해설위원이 8일 미투데이의 ‘차범근위원에게 물어보세요’ 코너를 통해 선수 시절 독일 귀화설에 대한 진실을 밝혔다.
차 위원은 ‘독일 대표팀에서 뛰어 달라는 귀화 요청을 받았지만 거절했다는 것이 사실이냐’는 한 누리꾼의 질문에 “와전된 것 같다”고 답했다.
차 위원에 따르면, 독일 국가대표팀은 1974년 월드컵 우승 이후 세대교체에 실패해 1982년 스페인 월드컵에서 역사상 가장 약한 대표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그는 “한국의 2002 한일월드컵 멤버들처럼 74년 월드컵 우승 멤버들이 워낙 큰 자리를 차지하다 보니 제대로 세대교체를 할 수가 없었던 후유증을 겪었다”며 “그러다 보니 당시 대표팀 감독이었던 윱 데어발이 ‘차붐 같은 공격수만 하나 있으면 얼마나 좋겠냐’는 이야기를 한 것이다. 아마도 그 말이 바다를 건너면서...”라고 설명했다.
당시 차 위원은 한국 축구 선수 최초로 유럽 최고 빅리그인 독일 분데스리가에 진출해‘차붐’열풍을 일으키고 있었다. 특히 1981~82 시즌에는 11골, 82-83 시즌에는 15골로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하는 등 절정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런 차 위원을 지켜본 윱 데어발(Jupp Derwall) 독일 감독은 ‘차붐 같은 공격수만 하나 있으면 얼마나 좋겠냐’고 말한 바람이 와전된 것으로 보인다.
차 위원은 독일 분데스리가에 진출해 10시즌 동안 308경기에 출장하고 98득점을 올려 1999년 스위스의 사퓌자 선수가 경신하기 전까지 외국인 최다 경기출장 및 득점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또한 득점 중 페널티킥이 단 하나도 없고 경고와 퇴장도 단 한 번 받은 적 없는 등 진기록도 가지고 있다. 이번 남아공 월드컵 동안 그의 기록을 모아 만든 ‘차범근 레전드 동영상’이라는 동영상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기도 했다.
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