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유학 준비 다음달 美로전희철-SKT 사무국 직원 근무문경은-SK 2군코치로 바쁜 나날현주엽-美서 재활의학공부 전념우지원-유소년 농구교실 준비
1990년대부터 10년 넘게 군림하던 농구대잔치 세대들이 장외에서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고 있다. 삼성에서 은퇴한 이상민(38)은 이번 주말 미국에 머물며 집 계약 등 유학 준비를 꼼꼼히 하고 있다. 그는 다음 달 중순 아내, 두 자녀와 미국 뉴저지 주로 떠나 2년 정도 어학연수를 한다. 지도자를 꿈꾸는 이상민은 “선수 시절 이상민이라는 이름 석 자를 빨리 지운 뒤 새로 배우겠다”고 다짐했다.
‘에어’라는 별명으로 이름을 날린 전희철(37)은 이번 주부터 서울 중구 을지로 SK텔레콤 본사로 출근하고 있다. 사무국 직원으로 변신해 운영팀장 보직을 받았다. 국내 선수 선발, 프런트와 선수단 조율, 농구단 육성 등의 업무를 맡았다. 난생처음 사무실 생활을 하게 된 전희철은 “새로운 경험이라 설렌다. 새벽밥 먹어 가며 맨 먼저 출근하고 있다”고 웃었다.
지난 시즌 모비스에서 우승을 맛본 뒤 은퇴한 ‘황태자’ 우지원(37)은 소속 팀의 전력 분석원을 관두고 꿈나무 발굴에 팔을 걷어붙였다. 우지원은 9월부터 경기 성남시 분당에서 ‘우지원 W Gym 유소년 농구교실’을 개설하기로 했다. 우지원은 “어린아이들에게 농구의 재미를 느끼게 해주고 싶다는 평소 희망에 한번 도전하고 싶었다. 유망주를 키우는 일도 보람이 클 것 같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