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유럽-남미 징검다리 우승
②개최국 16강이상 진출
③유럽국가 유럽서만 우승
④전대회 4강 1팀이상 본선 실패
이변, 반전, 충격.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을 표현하는 키워드들이다. 예측 불가능한 결과가 속출한 대회였다. 월드컵 역사와 함께한 오랜 징크스가 벌써 네 개나 깨졌다.
첫 번째 징크스는 월드컵 본선이 열리기도 전에 깨졌다. 전 대회 4강팀 중 한 팀 이상이 다음 대회 본선에 나가지 못한다는 4강 징크스. 2006년 독일 월드컵까지 11차례나 이 무서운 법칙은 이어졌다. 하지만 독일 월드컵 4강팀(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포르투갈)은 모두 남아공 무대를 밟았다. 프랑스가 이 징크스의 희생양이 되는 듯했지만 티에리 앙리의 핸드볼 논란 끝에 본선 티켓을 따냈다.
유럽 국가는 유럽에서만 우승한다는 징크스도 깨졌다. 지금까지 유럽 국가가 우승한 아홉 번의 대회는 모두 유럽에서 열렸다. 하지만 12일 결승전에선 비유럽 지역에서 우승하는 첫 유럽 팀이 나온다.
1962년 칠레 월드컵부터 내려온 유럽과 남미의 징검다리 우승 징크스도 마침표를 찍었다. 1962년 브라질, 1966년 잉글랜드가 우승한 이후 세계 축구의 양대 산맥 유럽과 남미는 우승을 번갈아 했다. 이번에도 남미는 8강에 네 팀을 진출시키며 전 대회 우승국 이탈리아의 바통을 이어받을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브라질 아르헨티나의 탈락에 이어 우루과이마저 결승 진출이 좌절되면서 징검다리 징크스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