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안 띄는 곳에 두고 흥미 가질 책부터 1, 2권씩 꺼내놓도록
전집 선택 기준은 베스트셀러-추천세트? 우리 아이 수준!
초등학교 여름방학이 다가온다. 아이들은 신이 난 반면 엄마들은 방학 중 아이 교육 계획을 세우느라 고민이 많을 것이다. 이번 방학엔 도서 전집에 도전해 보면 어떨까. 상대적으로 시간 여유가 많은 방학은 전집을 읽기에 적절한 시기다. 하지만 책꽂이에 값비싼 도서 전집을 채워 넣는다 해도 거들떠보지도 않는 아이들이 부지기수다. 자녀들이 전집을 읽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전집 선택 요령과 학습효과를 높이는 읽기 방법 등 ‘전집 활용기술’에 대해 알아보자.
■ 전집 꼭 읽어야 하나요?!
전집은 보통 한 분야에 대해 40∼60권이 넘는 세트로 구성된다. 이는 아이에게 ‘다 읽어야 한다’는 부담감을 줘 책 읽기에 대한 흥미를 잃게 만들 위험이 있다.
■ 전집, 이렇게 골라요!
첫째, 가장 먼저 할 일은 자녀의 관심 분야와 독서수준을 파악하는 것이다. 아이 수준을 고려하지 않은 채 인기가 많은 전집이나 연령별 추천 전집을 구입하면 아이가 책에 거부감을 가질 수 있다. 따라서 초등학생이더라도 책 읽기가 서툰 아이라면 글이 많은 전집보다 그림이 많은 전집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아이가 전집 중 몇 권을 반복해서 읽거나 특정 주제, 분야에 관심을 보인다면 좀 더 내용이 자세하게 설명된 단행본을 구입한다. 예를 들어 과학관찰 전집이라면 별의 탄생, 별자리, 별과 관련된 신화 등이 고루 수록된 것이 좋다. 역사 전집물은 역사적 사실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인물이 살았던 시대, 명언, 일화 등 다양한 관점에서 쓰인 책이 좋다.
둘째, 아이들이 수업시간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교과학습에도 도움이 되는 위인전 또는 과학 및 사회 등을 주제로 한 전집을 골라 보자. 단순히 흥미 위주의 책보다는 전문가가 집필하거나 감수한 책을 고르는 것이 좋다.
넷째, 구입 후 책장에 모든 책을 꽂아두는 것은 금물이다. 아이가 책의 분량에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최대한 아이의 눈에 띄지 않는 곳에 두고 한두 권씩 꺼내 읽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꼭 번호순대로 읽는 게 아니라 관심 있는 책부터 자유롭게 한 권씩 읽도록 지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 전집, 이렇게 읽으세요!
전집을 읽을 때는 자녀의 수준에 따라야 한다. 처음에는 소리 내 읽다가 점차 깊이 있게 꼼꼼히 읽는 것이 좋다. 또 책을 읽다가 새로운 단어나 시 등 처음 보는 형태의 글을 접하면 “이게 뭐지?”라며 궁금증을 갖는 습관이 필요하다. 모르는 낱말이 나오면 문맥에 맞게 유추해 가며 읽고 본래의 뜻과 일치하는지 이해하도록 해야 한다. 글을 다 읽고 나서 중요한 내용을 간추려 이야기해 보면 아이가 어떤 내용을 이해했는지 못했는지를 알 수 있다.
다음은 수학, 과학 분야다.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워주면서도 쉬운 책을 고르는 것이 관건. 수학 분야의 전집은 도형, 연산 등 특정 영역에 치우치기보다는 전 영역을 고루 다룬 책이 좋다. 과학 분야 전집은 생활 속 원리를 담은 책이나 과학자의 재미있는 일화 등을 담고 있는 책을 고르는 것이 좋다. 특히 과학 전집은 해당 교과서에 비슷한 내용이 나왔을 때 학습자료로 활용하기에 유용하다.
독서 후 체험활동도 책에 대한 아이의 관심을 자극하면서 호기심, 집중력, 이해력을 향상시키는 방법 중 하나다. 만약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건을 연대별로 정리한 전집을 읽었다면, 교과서를 참고해 연대표나 ‘역사 신문’을 직접 만들어보자. 박물관, 유적지 등을 찾거나 TV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등 관련 매체를 접해 보는 것도 좋다.
■ 전집, 이렇게 활용하세요!
전집을 읽은 후에는 놀이 활동을 해 보자. 아이가 부담을 느낄 수 있는 독후감 쓰기를 강요하기보다 부모가 아이와 함께 책을 읽고 느낀 점이나 특정 장면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것이 바람직하다. 책에 등장하는 장소, 실험 등을 실제로 체험하는 활동도 해볼 수 있다. 또 아이의 기분전환을 위해 가끔 전집을 장난감 삼아 함께 놀이를 해 보자. 이런 놀이는 아이들의 상상력을 키워줄 수 있다. 대표적인 몇 가지를 소개한다.
첫 번째는 책을 이용한 도미노 놀이다. 어떤 모양으로 책을 세울지 엄마와 대화하면서 종이에 그려본 뒤 진행하면 더 효과적이다. 창의력과 목표의식을 향상시킬 수 있다. 또 책을 쓰러트리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집중력과 주의력도 키울 수 있다.
두 번째는 책으로 탑 쌓기. ‘누가 누가 높이 쌓나?’라는 제목으로 가족대회를 진행해보자. 또는 아이 스스로 성이나 집을 만들어 보도록 돕는 것도 좋다. 아이의 목표의식을 자극하고 구조물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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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정 한우리독서토론논술연구소 선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