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37% "소개팅 주선자가 나에 대해 있는 그대로 얘기 해줬으면 좋겠다"여성 35% "만난다고 할 정도까지 낮춰서 얘기해줬으면 좋겠다"
미혼남녀가 맞선이나 소개팅에 나갔다가 '주선자에게 속았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다는 비율이 10명 중 9명꼴이나 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즉, 미혼남녀의 90% 정도가, 주선자의 말을 듣고 맞선이나 소개팅에 기대를 품고 나갔지만, 그 기대 만큼 상대가 만족스럽지 않았던 경험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결혼정보회사 가연(www.gayeon.com)과 온라인 미팅사이트 안티싱글(www.antisingle.com)이 2~8일 미혼남녀 633명(남 321명, 여 312명)을 대상으로 '맞선 소개팅 때 속아본 적 있다'란 주제로 설문조사한 결과이다. 설문조사는 온라인상 이메일 이루어졌다.
우선 '맞선·소개팅 시 주선자에게 속았다고 느껴 본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남성의 94%와 여성의 91%가 '있다'라고 답해 거의 모두가 '주선자에게 속았다'는 느낌을 가진 적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예쁘다<외모>'가 62%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날씬하다<몸매>'가 31%로 2위를 달렸고, 그 외 '착하다<성격>(4%), '웃긴다<유머감각>'(2%), '기타'(1%)는 5%의 이하로 나타났다.
반면, 여성의 경우 '키가 크다(몸매)'가 38%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웃긴다<유머감각>'(27%), '잘 생겼다<외모>'(22%)가 비슷한 비율을 보였다. 그 외는 '착하다<성격>'(11%), '기타'(2%)의 순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주선자가 만남 전 상대방에게 나에 대한 소개를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도 남녀 간의 답변에 차이가 있었다.
우선 가장 높은 비율로 나타난 것이 남성은 '있는 그대로 얘기 해줬으면 좋겠다"(37%)인 반면 여성은 '만난다고 할 정도까지 낮춰서 얘기해줬으면 좋겠다'(35%)라는 답변을 택했다.
여성의 경우에는 '어떤 칭찬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27%), '있는 그대로만 얘기 해줬으면 좋겠다'(23%), '칭찬을 해줬으면 좋겠다'(12%), '아무래도 상관없다'(3%)의 순으로 답했다.
즉, 남성에 비해 여성이 만나기 전 상대방이 갖는 이미지에 더 신경을 쓰며, 기대를 가지고 만난 후 실망을 하는 것보다 기대를 하지 않고 만나 만족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성하운 기자 haw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