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극복에 도움될것” 솔로몬증권 이색 분석
솔로몬투자증권은 9일 “세계 경기둔화 정도의 차이가 이번 월드컵 결승전 한판에 달렸다”며 “경제상황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스페인이 우승한다면 세계 경기회복이나 경기 둔화속도의 완급을 조절하는 데 긍정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 증권사에 따르면 월드컵 개최국 외에 우승국들도 월드컵이 열린 해에 상당한 경제적 효과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1986년부터 2006년까지 월드컵 우승국들의 경제성장률을 조사한 결과 우승 연도의 경제성장률이 전년보다 양호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아시아 금융위기의 충격이 거셌던 1998년 프랑스 월드컵을 제외하고 5번의 월드컵에서 모두 나타났다.
지난 20년 동안 1994년과 2002년 두 번이나 우승한 브라질은 우승 연도에 각각 5.9%, 2.7% 성장해 전년 경제성장률 4.9%, 1.3%를 웃돌았다. 2006년 독일 월드컵 우승국인 이탈리아도 그해 2% 성장하며 전년 성장률(0.66%)보다 높았다.
따라서 유럽 재정위기의 진원지인 남유럽 PIGS(포르투갈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로 분류되며 경제 측면에서 체면을 구긴 스페인이 우승한다면 상대적으로 경제 상황이 양호한 네덜란드보다 세계 경기회복에 더 긍정적이라는 게 이 증권사의 분석이다.
강현기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페인이 우승하면 과거 월드컵 우승국처럼 급진적인 경제회복은 보이지 않더라도 주류·의류·스포츠 같은 내수산업 진작 효과뿐만 아니라 긍정적인 심리효과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