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도 무더위-고산증, 적응 이상무!”탈레반 등 야간 기지공격 자다 말고 무장대피하기도얼마전 로켓포 공격 받았지만주둔지 공사는 예정대로 진행“순대국밥 5만원 해도 먹겠다”뷔페식에 물린 부대원들 농담
오쉬노 부대원들이 1일(현지 시간) 아프가니스탄 파르완 주 미군 바그람 기지에서 한국 지방재건팀(PRT) 개소식 행사를 갖고 있다. 사진 제공 오쉬노 부대
―얼마 전 한국 PRT 및 부대 주둔 예정지 공사 현장이 로켓포 공격을 받았다. 현재 공사 진행은 어느 정도이며 치안은 어떤 상황인가.
“공사는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 군 시설은 8월 말∼9월 중순, 기타 시설은 12월 중에 완공할 계획이다. 현재 미군 바그람 기지 내에 임시 텐트 등을 지어 생활하고 있다. 탈레반 등 적대세력의 위협과 치안불안은 여전하다. 야간에 탈레반 등 적대세력들이 기지를 박격포와 로켓 등으로 공격하곤 해 한밤중에도 사이렌 소리와 함께 굵직한 목소리로 “인커밍, 인커밍(Incoming·포탄이 날아온다)!”으로 시작되는 미군 경고방송이 나오면 방탄조끼와 방탄모, 소총을 들고 10여 m 떨어진 좁은 벙커로 대피하기도 한다. 적대세력의 동향에 대해서는 현지 미군과 긴밀히 정보를 공유하며 예의주시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특별한 것은 없다.”
“이곳 파르완 주 차르카르 시의 주둔지 경계와 지방재건팀 외교통상부 한국국제협력단(KOICA) 소속 직원 경호가 주 업무다. 2년 6개월간 임무를 수행하는데, 부대는 6개월 단위로 교대한다. 현재 장비 사용 및 작전 훈련이 막바지에 이르러 7월 중에는 본 업무를 시작한다.”
―현지 환경이 한국과 달라 많은 어려움이 있을 텐데 부대원들은 잘 적응하고 있나.
“한낮의 온도가 섭씨 46도에 육박해 뜨겁고 건조하다. 눈부신 햇빛으로 외부 활동을 할 때는 선글라스 없이는 눈을 뜨기가 어렵다. 또 해발 1500m가 넘는 고산지대라서 기압이 낮기 때문에 초기에는 일부 부대원이 어지럼과 두통, 코피 등 고산병 증상을 보이기도 했다. 모래먼지가 심해 문을 닫아도 새로 닦은 책상에 5분 만에 다시 하얗게 먼지가 쌓일 정도다. 음식은 햄버거 스테이크 과일 등이 뷔페식으로 제공되지만 일부 부대원은 ‘순대국밥을 5만 원에 판다고 해도 사 먹겠다’며 한국 음식을 그리워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어려움에 차차 적응해 지금은 별 어려움이 없다.”
―부대원들의 하루 일과가 궁금하다.
“침대에 누워 노트북으로 영화를 보기도 하고 독서를 하거나 맨손체조 등을 한다. 인터넷과 휴대전화 사용이 어려워 우리 신문 중 중요 기사를 스크랩해 게시판에 부착해 부대원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고 있다. 기지 중심가에 PX와 실내체육관 등 복지시설이 있지만 만일에 대비해 소총을 장비한 채 가야 한다.”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