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증권사 2분기 순익 25% 급감
12일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3개 이상 증권사에서 실적전망치를 내놓은 주요 증권사 7개의 2분기 순이익은 총 3577억6300만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5.5% 줄어들었다. 직전 분기보다는 25.1% 줄었다.
대우증권은 영업수익(제조업체의 매출액 개념)이 1조1207억4800만 원, 영업이익은 1044억5500만 원, 순이익은 808억3500만 원으로 영업이익 및 순이익 기준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은 33% 줄어들었지만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채권 평가손해가 크지 않았고, 자문형 랩어카운트(자산관리계좌)의 약진으로 안정적 수익을 올렸다는 평가다.
김지영 메리츠종금증권 선임연구원은 “종합자산관리계좌(CMA)가 급증하면서 대형 증권사가 가진 채권 규모가 8조∼9조 원에 이르기 때문에 금리에 따른 채권수익률 변화가 대형사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5월에 남유럽 재정위기로 금리가 오르고 주가가 하락해 증권사들의 실적이 나빠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동양종금증권은 6월에 추정하기로는 지난해보다 순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나왔지만 최근에는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더 많다.
하지만 앞으로 주가 전망은 크게 나쁘지 않다. 리먼브러더스 사태와 같은 급격한 시장변화가 오지 않는 한 금리 변동분은 헤징을 통해 흡수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주식거래대금이 하루 평균 7조 원대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펀드에서 이탈되는 자금도 랩어카운트나 주가연계증권(ELS) 등으로 상당 부분 흡수되고 있다.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이 7∼8배에 불과하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