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 연임 로비說… 19년 무분규 기록 깨질 위기…비자금 조성 의혹 검찰 수사상임고문 3명 ‘낙하산’ 논란도타임오프 시행 놓고 노사 갈등파업 찬반투표 통과로 ‘긴장’
올해 들어 잇달아 수주에 성공하면서 순항하던 대우조선은 최근 민주당에서 제기한 남 사장의 연임 로비 의혹이라는 ‘암초’에 부닥쳤다. 남 사장이 협력사에 지급하는 납품단가를 부풀리는 등의 수법으로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한 뒤 이 중 일부를 사장 연임을 위해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 측에 건넸다는 게 민주당 강기정 의원의 주장이다.
남 사장은 노무현 정부 때인 2006년 3월 대우조선 대표이사에 임명됐으며, 정권이 바뀐 뒤인 지난해 3월 연임에 성공했다. 대주주가 산업은행인 대우조선의 사장 임명권은 사실상 정부가 쥐고 있기 때문에 지난 정권 때 사장에 취임한 남 사장이 연임한 것을 두고 조선업계에서는 예상 밖이라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노조가 타임오프제를 수용할 수 없다며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 것도 대우조선의 걱정거리다. 타임오프제 시행으로 대우조선 노조는 27명인 노조 전임자 수를 11명으로 줄여야 하지만 한 명도 줄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회사 측은 ‘법대로 시행’이라는 원칙에서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노조는 지난달 쟁의행위 돌입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해 71.1%의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대우조선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 1991년부터 19년 동안 이어진 무분규 임·단협 타결 기록은 마침표를 찍게 된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대우조선은 지난해 100억 달러 수출탑을 수상한 세계적인 조선회사로 대외 신인도가 가장 큰 자산”이라며 “회사와 관련해 근거 없는 의혹이 제기돼 브랜드 가치 하락과 향후 수주 활동에 차질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