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음이2’에서 코믹한 도둑으로 변신한 배우 김정태가 이번 영화를 자신의 연기 인생에 터닝 포인트가 될 것 같다며 애정을 표시했다.
■ 영화 ‘마음이2’서 코믹한 도둑 연기 김정태
영화 ‘친구’로 고정관념 박혀
다양한 역 해볼 기회도 없고…
연기인생 터닝 포인트될 작품
이날만 오길 악을 품고 기다려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는 작품이다.”
22일 개봉하는 영화 ‘마음이2’(제작 화인웍스)는 김정태의 ‘터닝 포인트가 될’ 작품. 2006년 ‘마음이’에 이어 이제는 엄마가 된 마음이가 보석을 훔친 도둑들에 맞서 새끼를 구하는 이야기다. 그 기대는 성동일과 함께 마치 ‘덤 앤 더머’와도 같은 어리숙하면서도 코믹한 도둑 역을 연기한 김정태로부터도 나온다.
“애견인의 한 사람으로 흡족하다”는 그에게 무엇보다 ‘마음이2’는 탄탄한 연기력에도 오랜 조단역 세월을 지나온 그를 마침내 스크린의 주역으로 우뚝 서게 할 작품이 될 듯하다. 고교 졸업 뒤 어머니가 다짜고짜 보낸 연기학원을 몇 달 다니다 결국 군 제대 뒤 대학 연극영화과에 진학, 오늘에 이르게 된 ‘배우로서 운명’을 타고 난 것 같은 김정태를 만났다.
- 개를 좋아하나보다.
“삼순이라는 이름의 페키니즈종을 한 마리기르고 있다.”(‘개가 무섭다’는 기자의 말에 그는 “사람이 더 무섭다”고 응수했다)
(단박에 질문의 의미를 눈치챈 듯)“영화 관계자나 언론이나 그런 고정관념을 버려야 한다. 아무래도 배우의 이미지는 캐릭터로 결정될 수밖에 없다. 영화 ‘친구’로 주목받은 게 득이 된 듯하지만 사실, 잃은 거도 없지 않다. 다양한 역을 해보지 못했고 기회도 많지 않았다. 더 힘든 건 자연인으로서 내 수준을 그 정도 밖에 보지 않는 시선이었다. 마치 건달인 줄 안다. 그런 생각을 바꾸게 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
- 너무 오래 걸린 건 아닌가.
“이제 때가 된 것 같다.(웃음) 내 기회를 가질 시간이 온 듯하다. 많이 ‘블링블링’(설렘의 표정으로)하다. 날 단정지어 제한적으로 생각하는, 예컨대 ‘너무 세잖아’ 같은 말들을 들어왔다. 이 날만 오기를 악을 품고 기다렸다.”
- 내년에 시집을 낸다고 들었다.
- 이제 아빠가 된다.
“내년에 아빠가 된다. 얼마 전 임신 사실을 알게 됐다. 행복한 가정을 갖고 싶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