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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 통상장관 오늘 전화회동 FTA 이견해소 본격 나설듯

입력 | 2010-07-14 03:00:00

오바마 ‘협의지시’ 후 첫 접촉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과 론 커크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14일(현지 시간) 통화를 하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협의에 나선다. 이번 통화에서 한미 FTA를 둘러싼 양국 간의 견해차를 해소하기 위한 구체적인 논의가 오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양국의 접촉은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지난달 말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11월까지 한미 FTA를 둘러싼 견해차를 해소하기 위한 논의를 매듭짓고 USTR에 실무협의에 나설 것을 지시한 후 처음으로 이뤄지는 것이다.

USTR는 13일 홈페이지에 커크 대표의 일정을 게시하면서 14일 중 양국이 전화 회동을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USTR는 이번 회동에서 다뤄질 이슈에 관해서는 아무런 설명을 하지 않았지만 한미 FTA 비준을 위한 준비 작업이 핵심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양국은 이번 접촉을 계기로 향후 정례협의 일정과 논의 의제를 정하는 등 본격적인 협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커크 대표는 최근 “오바마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한미 FTA에 관한 이견 사항을 매듭지음으로써 미국 노동자 및 생산자들이 핵심 부문인 자동차 및 쇠고기 분야에서 동등한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하고 미국인들에게 일자리와 경제적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커크 대표는 또 “한국 측과 추가 논의를 시작하기 이전에 의회 및 이해당사자들과 긴밀히 협의하고 추가 논의가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이런 협의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미국은 한미 FTA 협의에서 자동차와 쇠고기 분야에 협상력을 집중할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 측은 자동차 부문의 교역 불균형 문제 해결책은 이미 한미 FTA 협정문에 반영돼 있다고 밝혔다. 또 미국산 쇠고기 수입의 완전 개방 요구도 현 단계에서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한국 소비자들의 신뢰가 완전히 회복됐다고 볼 증거가 없다는 입장이어서 양측 간 마찰이 예상된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