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호 씨 첫 장편 ‘기타여 네가 말해다오’변하는 세상 속 변하지 않는 마음 들춰보기
사진 제공 문이당
그러나 사람은 변한다는 것을 모두가 안다. 조용호 씨(49·사진)의 첫 장편소설 ‘기타여 네가 말해다오’(문이당)는 누구나 알고 있는 이것을 거스르려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다.
30대 후반에 등단한 조 씨는 단편집 두 권을 냈으며 충북 음성군이 일제강점기 농촌 소설가였던 이무영을 기려 제정한 무영문학상을 받았다. “신과 인간 사이에서 광대 노릇을 하는 노래꾼이, 일상에 발을 붙이고 살기 어려운 숙명을 지닌 가객이, 치명적인 사랑에 빠진다면 그 사랑이 어찌 흘러갈까를 생각해보고 작품을 쓰게 됐다”고 조 씨는 말한다. 그래서 이 이야기는 노래로 마디마디가 이어진 사랑 소설이 됐다.
도입부의 문장이 다소 빡빡하게 느껴지지만 곧 속도감 있는 장편 문체로 바뀐다. ‘흥타령’과 ‘상엿소리’ 같은 민요와 옛 가요 ‘애수의 소야곡’과 ‘타향살이’, 남미 가요 ‘마리아가 간다’가 맞춤하게 섞여들어 작품에 추임새를 넣는다. 첫 장편에 대해 조 씨는 ‘흐느끼고 숨죽이고 환호하고 포효하는, 호소하고 매달리고 토라지고 달려와 안기는 것’에 대한 작품이라고 말한다. 그것은 노래를 가리킬 수도, 사랑을 가리킬 수도 있을 것이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