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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의날 특집] 김종인 사장 “임직원이 한마음 한뜻 돼야 고객감동 가능”

입력 | 2010-07-15 03:00:00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라”

비주택 시장 역량 키워 리스크 줄여 나갈 것
해외진출 활성화 위해 원천기술 확보 중요




 


 

“한국 건설업은 대한민국 경제성장의 역사와 함께 발전하고 성장해 왔습니다. 6·25전쟁 복구사업에서부터 1960, 70년대 경제개발계획, 이후 중동신화와 중화학공업 개발사업에 이르기까지 건설업은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원동력이 되어 왔다고 자부합니다.”

대림산업 김종인 사장은 15일 건설의 날을 맞이해 한국 건설업의 발자취를 이렇게 정리했다. 그는 “올해는 건설의 날 제정 30년이 되는 해로 그간 우리 건설인들이 세계 곳곳에서 이룩한 성과들과 훌륭한 업적들을 다시 한번 되돌아볼 수 있는 뜻깊은 한 해가 될 것 같다”며 “최근 우리 건설업이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상황 속에서 수많은 위기와 도전에 직면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지금 경험하고 있는 위기를 지혜롭게 극복한다면 우리 건설업의 경쟁력과 기술력은 한 단계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1975년 대림산업에 입사해 해외사업본부와 건축사업본부를 거쳐 2006년 12월부터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있다. 그는 “신입사원으로 대림산업에 입사하면서 건설인으로서의 사회생활을 처음으로 시작했는데 어느새 3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며 “국내외 수많은 건설현장에서 근무한 것 중 특히 약 15년 동안의 사우디아라비아 현장 경험은 가장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메이드 인 코리아’의 우수성과 우리의 기술력을 세계에서 인정받기 위해 모든 직원이 한마음이 돼서 정말 열심히 일했던 것 같다”며 “낮에는 열악한 환경과 싸우고 밤에는 선진 기술을 습득하기 위해서 전 직원이 사무실에 함께 모여 공부하며 공사를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최근 주택경기 침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건설사들의 자구 노력에도 불구하고 최근 2년 동안 지속되고 있는 주택경기 침체로 수도권 시장마저 마비되고 있다”며 “대출 규제가 수도권 전역, 비은행권 등으로 확대됨에 따라 주택시장의 침체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서울 강남3구 등 투기지역 외 지역은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상향 조정과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부동산시장의 전망에 대해 “전반적인 주택시장 상황의 악화로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면서 “주택사업은 민간 도급공사와 자체사업의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비중을 축소하는 대신 서울 및 수도권의 재개발, 재건축 사업 중 수익성이 담보되는 우량사업지 위주로 수주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대림산업은 공공분야와 일반건축 등 비주택 시장에 대한 역량을 강화해 건축사업 부문의 리스크를 분산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해외시장은 오일 가격 상승에 힘입어 2005년을 기점으로 중동 석유화학 플랜트 사업 위주로 발주 물량이 급격히 늘어난 것이 사실”이라면서 “기본설계, 가스, 오일 정제사업의 일부 영역에 있어서는 아직도 일본과 유럽의 선진업체가 보유한 기술 장벽으로 인해 진입하기 어려운 만큼 원천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사장의 경영 스타일은 어떨까? 그는 회사 임직원뿐만 아니라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따뜻한 카리스마를 가진 덕장’으로 통한다.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기에 앞서 일선에서 근무하는 현업 담당자들의 의견과 설명을 충분히 듣는 열린 귀를 가졌기 때문이다. 그는 국내외 현장소장 시절에도 직원들을 일방적으로 몰아붙이기보다는 따뜻한 말과 충분한 설명으로 직원들을 다독여가며 일을 처리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시간적, 지리적 유리함도 사람이 화합하는 것만 못하다(天時不如地利, 地利不如人和)’라는 말을 신념으로 삼고 있다”며 “건설기업 경쟁력의 원천은 결국 사람이기 때문에 임직원 모두가 한마음 한뜻이 될 수 있을 때 비로소 고객들을 감동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