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驕兵必敗! 잘나가는 삼성, 전사원에 경고 메시지

입력 | 2010-07-14 13:44:45


삼성전자의 2분기(1~2) 영업이익이 약 5조 원(잠정 집계)에 이르는 등 사상 최고치의 실적을 낸 시점에서 삼성그룹이 임직원들에게 자만하지 말 것을 주문해 관심을 끌고 있다.

삼성은 14일 사내 인트라넷인 '마이싱글' 로그인 화면에 '교병필패(驕兵必敗)'라는 사자성어를 실었다. 교병필패는 '능력만 믿고 자만하는 군대는 반드시 패한다'는 뜻이다.

마이싱글 로그인 화면 한쪽에는 "지구 정복이 눈앞에 있습니다", "장군, 우리가 또 이겼습니다"라는 병사들이 있고 다른 한쪽에는 한 장수가 "은하계 시대 개막"이라는 신문을 펼쳐들고 "신문은 보고 댕기냐?"며 병사들을 꾸짖는 만화가 게재됐다.

삼성그룹 측은 삼성전자가 올 들어 사상 최대의 분기 실적을 연달아 경신하면서 형성될 수 있는 느슨한 분위기를 경계하자는 의미가 담겼다고 설명했다. 인트라넷 로그인 페이지는 과거엔 주로 계열사 제품 광고였으나 지난해 4월부터 젊은 직원들이 좋아하는 주제로 바뀌었다. 교병필패와 같은 사자성어는 물론이고 '삼겹살 회식 때 얄미운 사람' 같은 가벼운 주제도 다룬다.

가수 소녀시대나 유이, 배우 한효주 등 연예인이 등장하기도 한다.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의 신경영 선언 17주년이었던 6월7일에는 '마불정제(馬不停蹄·달리는 말은 말발굽을 멈추지 않는다)'라는 사자성어를 게재했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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