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이거 우즈-최경주 (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 브리티시오픈 오늘 티샷
타이거 우즈, 11년만에 퍼터 교체
“코스 공략법 알고 있다” 우승 노려
최경주, 투그립 퍼터로 연습라운드
“난 얼리어댑터!…새 역사 쓰겠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5)와 ‘한국형 탱크’ 최경주(40)의 맞춤식 골프가 골프의 성지를 압도할 수 있을까.
필드 복귀 이후 우즈의 입에서 이처럼 자신 있는 말이 나온 건 처음이다.
우즈는 2000년과 2005년 두 차례 세인트 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열린 대회에서 우승한 것을 떠올리며 “이곳에서 좋은 경기를 했던 경험이 있다. 이 코스에서 어떻게 경기를 풀어가야 하는지도 알고 있다. 공을 멀리 치는 선수들은 여럿 있지만 이 코스에서는 공을 원하는 곳에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까지 곁들였다.
그러면서 “느린 그린에 대비해 11년 만에 퍼터를 새로 바꿨고, 2번 아이언도 준비했다”고 브리티시오픈에 대비한 맞춤식 골프전략을 공개했다.
우즈의 맞춤식 골프는 2006년 브리티시오픈에서 시작됐다. 당시 2번 아이언으로 꽤 재미를 봤다. 바람이 많이 부는 링크스 코스 공략을 위해 준비했던 2번 아이언으로 티샷을 해 공이 페어웨이를 지키는 데 주력했다.
한편 그린에서는 최경주의 퍼터가 화제가 됐다. 평소에도 일반 그립보다 두께가 굵은 슈퍼 그립을 사용해 눈길을 끌었던 최경주는 이날 연습라운드 때 퍼터 샤프트에 그립이 두 개나 장착된 일명 ‘투 그립’ 퍼터를 들고 나왔다.
그립 하나는 샤프트 끝에 정상적으로 끼워져 있고, 다른 하나는 샤프트 중간에 있다. 일반 퍼터에 비해 무게도 두 배나 되는 이 퍼터는 미국골프협회(USGA)의 승인을 받아 사용에는 제한이 없다.
최경주는 PGA 투어에서도 손꼽히는 연습벌레다.
그러면서 새로운 장비에 대해 관심이 높은 ‘얼리 어댑터’에 속한다. 이전 후원사 나이키골프에서 개발한 사각 드라이버도 투어 선수 중 최경주가 제일 먼저 사용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