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진 감독.스포츠동아DB
팀이 연패 중이거나 분위기가 좋지 않을 때, 경기 전 감독실을 찾는 취재진은 때론 무거운 주제보다 가벼운 얘기로 화제를 돌리는 경우가 많다. 한숨 짓는 감독 입장에서도 그게 더 편하고 자연스러울 때가 있다.
7월 들어 고전을 면치 못하며 꼴찌 추락 위기에 처한 넥센 김시진 감독도 마찬가지. 김 감독은 14일 롯데전을 앞두고 올스타전이 화제에 오르자 갑자기 화색이 돌았다.
투수 출신으로는 처음이자 역대 통산 ‘유이하게’ 1985년 미스터 올스타에 선정되기도 했던 김 감독은 “80년대만해도 올스타전이 아니라 술스타전이었다”며 옛 추억을 되살렸다. 지방과 서울을 오가며 올스타전을 세 경기씩 벌였던 ‘옛날’에는 오랜만에 만난 타팀 동료들과 밤을 새워가며 술을 마시기 바빴다는 게 그의 기억. “게임 출장 수당이 당시 한 경기당 10만원이었는데, 술값이 그보다 훨씬 더 많이 나갔다”는 친절한 설명도 곁들였다.
목동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