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컬 첫 데뷔 ‘유키스’ 수현
시간뺏겨 돈 안된다 반대에도
드디어 무대서는 꿈이뤘어요
‘유키스’의 멤버 수현(사진)은 요즘 서울 삼성동 코엑스아티움에서 공연 중인 ‘코러스라인’의 8월 합류를 앞두고 맹연습 중이다. 뮤지컬 무대에 처음 도전하는 아이돌 스타의 속내가 자못 궁금했다. 코엑스아티움 연습실에서 수현을 만났다.
- 왜 뮤지컬을 선택하게 됐나.
- 아이돌 스타도 오디션을 봐야 하나.
물론이다. ‘코러스라인’의 모든 배우들이 굉장히 힘든 오디션을 거쳐서 무대에 서고 있다. 나도 예외없이 치열한 오디션을 치렀다.
- 오디션에서는 무엇을 했나.
무대에서 하는 안무를 알려주고 곧바로 시키더라. 운이 좋았는지 금방 익히고 따라할 수 있었다. 노래도 불렀다. 하지만 무엇보다 마지막에 한 자기소개가 반응이 좋았던 것 같다. “유키스 멤버가 되기까지 연습생 시절부터 힘들었지만 열심히 했다. 여기까지 오게 돼 영광이고, 뽑히게 된다면 정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했더니 심사위원들이 감동을 받은 눈치더라. 연출가 바욕 리 선생님이 나중에 뉴욕으로 돌아가시면서 ‘그때 정말 마크(수현이 맡은 역)를 보는 것 같았다. 넌 충분히 무대에 설 수 있을 것 같아 캐스팅했다’라고 말씀해 주셨다. 너무 감사하다. 열심히 해서 기대에 어긋나지 말아야겠다.
요즘 추세가 만능 엔터테이이너를 요구하고 있지 않나. MC, 연기자, 솔로 활동 등 많이 하고 있는데 이제 뮤지컬 쪽도 길이 좀 열렸다고 본다. 다들 더 많이 활동하고 싶고, 배우고 싶고, 정상에 오르고 싶어 한다. 뮤지컬을 통해 더 인정받고, 사랑도 많이 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있다.
- 시간 많이 뺏기고, 돈도 안 되고. 소속사에서는 싫어할 것 같다.
맞다. 게다가 ‘유키스’가 좀 있으면 싱글 앨범이 나온다. 처음엔 대표님이 안 좋아하셨다. 그래서 눈빛으로 설득했다(웃음). 지금은 ‘이왕 해보는 거 정말 열심히 해라’고 하신다. 매니저 형들도 도와주신다. 편안하게 연습에만 몰두할 수 있다.
- 뮤지컬 경험이 가수 활동에 도움이 될까.
- 아이돌의 뮤지컬 진출에 대해 어떻게 보나.
개인적으로는 뮤지컬계와 연예계의 교류가 더욱 많아졌으면 한다. 연예인이 뮤지컬에 도전하듯 뮤지컬 배우들도 연예계로 진출하는 것이다. 그런데 주변을 보면 ‘아이돌이 요즘 뮤지컬 쪽에 너무 많이 오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없지 않다. 아이돌이 출연하는 공연에만 사람이 몰린다는 지적도 있다. 솔직히 안타까운 일이다. 나도 그런 마음이 없지 않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