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군 도착… 19일 서울 입성
산악인 박영석 대장(오른쪽)이 이끄는 ‘2010 대한민국 희망원정대’가 행군 9일째인 14일 충남 연기군 국도 1호선 구간을 힘차게 걷고 있다. 연기=유근형 기자
14일 오후 1시쯤 국도 1호선을 따라 걷던 대원들이 연기군 경계를 알리는 표지판을 발견하곤 일제히 환호성을 지른다. 박영석 대장이 이끄는 2010 대한민국희망원정대가 6일 전남 여수시를 출발해 하루 평균 30km씩 행군한 지 9일 만에 여정의 반환점을 돈 것이다.
2004년부터 대학생들과 국토대장정을 진행한 박 대장이 올해도 여수∼전북 남원∼전주∼충남 논산∼천안을 거쳐 서울까지 총 400여 km를 종단하고 있다. 약 2000명의 지원자 중 서류, 면접 전형을 거쳐 남산 순환도로 3km를 뛰는 체력 테스트를 통과한 96명의 정예 대원은 한 명의 낙오자도 없이 이곳까지 왔다.
오후 6시경 연기군 연봉초등학교에 들어선 대원들은 “천국에 온 것 같다”며 환호한다. 몸은 천근만근이지만 오늘도 해냈다는 뿌듯함에 상기된 얼굴들이다. 박 대장은 “처음 시작할 때랑 비교해 보면 눈빛들이 다르다”며 대원들의 손을 잡고 격려했다. 19일 최종 목적지인 서울광장에서도 96명 전원을 다시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연기=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이승섭 인턴기자 성균관대 문헌정보학과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