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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퐁피두센터’ 설립, 초석 놓겠다”

입력 | 2010-07-15 03:00:00

‘공연예술센터’ 초대 이사장 최치림 씨




“프랑스의 퐁피두센터나 미국의 링컨센터처럼 한국을 대표할 공연기관을 만드는 데 초석을 놓겠습니다.”

아르코예술극장과 대학로예술극장 등 서울 대학로 일대 6개 공연장을 통합 운영하는 한국공연예술센터(HanPAC) 최치림 초대 이사장(사진)의 말. 16일 정식 출범하는 HanPAC는 매년 40여억 원의 국고 지원을 받고 우수 공연의 제작(70%)과 대관(30%)을 통해 공연문화의 질적 성장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한다. 내년부터는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 조직위원회를 흡수해 해외 우수 공연의 발굴과 소개 역할도 맡는다.

최 이사장은 14일 “차세대 공연예술가 발굴과 새로운 개념의 공연예술작품 육성 등으로 공연계에 새로운 피를 공급하는 한편 희극연극제 명배우열전 걸작공연시리즈 등을 통해 한국공연계를 대표할 작품을 확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 이사장은 “예배당에선 신자, 학교에선 학생이 중심이 돼야 하듯 극장에선 관객이 중심이 돼야 한다”며 유료 관객을 적극 개발해 티켓판매 수입을 늘리고 기념품 판매 등 부대사업과 민간기업 후원 유치 등을 통해 현재 16%에 불과한 재정자립도를 5년 뒤 3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정책 혼선으로 HanPAC 공식 출범이 2년 가까이 표류한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에 대해 “내년 출범 1주년에 맞춰 통합 극장명을 발표하고, 기획 및 대관 신청을 1년 단위가 아니라 2, 3년 뒤까지 확대하는 식으로 구체적인 정책을 통해 문제를 하나하나 풀어가겠다”고 말했다. 연극연출가 출신인 최 이사장은 중앙대 교수, 한국연극학회 회장, 변방연극제 집행위원장, 서울공연예술제 운영위원장, 국립극단 예술감독 등을 지냈다. 임기는 3년.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