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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신안 천일염 ‘명품화 사업’ 날개 달았다

입력 | 2010-07-15 03:00:00

CJ,세계최대 생산시설 완공… 어민 소득증대 기대
日항공사 내달 특별기 띄워 염전 등 투어상품 운영




전남 신안산 천일염 명품화 사업이 대기업의 생산공장 준공으로 탄력을 받고 있다. 신안군 증도 태평염전에서 소금을 수확하고 있는 아이들. 사진 제공 신안군

‘전남 신안 천일염을 세계 명품으로….’

전남 신안군은 국내 천일염 최대 산지다. 전국에서 연간 생산되는 천일염 32만6000t 가운데 62%를 차지한다. 이곳에서 나는 천일염은 외국산에 비해 염화나트륨 함량이 낮은 반면 칼륨, 마그네슘 함량이 높아 혈압을 낮추고 당뇨 예방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안 천일염이 명품화 날개를 달았다. 세계 최대 규모의 천일염 공장이 준공되고 일본인을 대상으로 한 천일염 관광상품이 출시되는 등 명품화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 세계 최대 갯벌 천일염 공장

CJ제일제당과 신안군 신의면 어민들이 공동으로 설립한 신의도 천일염㈜은 최근 신의면 하태동리에 천일염 생산시설을 완공했다. 신의도 천일염㈜은 CJ제일제당이 1월 염전을 소유한 어민 83명과 함께 설립한 회사로 CJ가 52%, 어민들이 48%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2만4211m²(7336평) 규모의 터에 들어선 공장은 갯벌 염전에서 채취한 소금을 가공해 천일염 완제품을 연간 2만 t까지 생산한다. 갯벌 천일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로, 프랑스 유명 소금 브랜드 ‘게랑드’의 연간 생산량 1만5000t보다 많다.

CJ제일제당은 이 공장을 설립하는 데 100억 원을 투자했다. 회사 측은 다음 달 중순부터 자사의 천일염 브랜드인 ‘오천년의 신비’ 제품 7종을 생산할 예정이다. 전명석 CJ제일제당 조미사업부장은 “신안군 갯벌에서 생산되는 천일염 품질은 세계에 통할 만한 수준”이라며 “국산 천일염이 한식 세계화 첨병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도는 생산에서 가공시설까지 원 스톱으로 갖추고 있는 데다 국내 최대 식품회사 판매망을 이용하는 만큼 어민 소득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 천일염 제조과정 관광상품으로

외국인을 상대로 한 관광상품도 출시된다. 일본 ANA항공은 다음 달 2, 3차례 천일염 관광상품을 운영하기로 했다. 일본 현지 반응이 좋으면 무안공항 부정기노선 운항도 검토하기로 했다. ANA항공 관계자들은 최근 신안군 증도를 방문해 천일염 제조 과정을 볼 수 있는 염전과 소금박물관 등 시설을 둘러보고 천일염 한정식 시식도 했다. ANA항공 관계자는 “천일염의 우수성과 남도음식의 진미를 일본인에게 널리 알리고 전남의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는 재미까지 즐길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짤 계획”이라고 말했다.

천일염 관광상품은 전남도가 신안 증도의 염전 체험, 소금박물관, 갯벌 체험, 남도음식, 일본식 문화 체험 등을 연계해 개발한 것으로 4월 ㈜투어재팬을 통해 ANA항공 측에 운영을 요청해 이뤄졌다.

갯벌에서 천일염을 체험하는 축제도 열린다. 신안군은 제5회 갯벌 천일염축제를 22일부터 25일까지 증도 우전해변에서 개최한다. 갯벌에서 백합 캐기, 그물로 고기를 잡는 휘리체험, 천일염 찜질, 소금찰흙 만들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