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배우 정성화. [사진제공=에이콤인터내셔날]
○ 정성화(뮤지컬배우ㆍ2010 더뮤지컬어워즈 남우주연상)
“와서 ‘녹아서’ 잘 하면 얼마든지 환영이다. 일단 기본적으로 ‘좋다’라고 보는 건 스스로 하고 싶어 한다는 점이다. 태연, 제시카도 뮤지컬에 애착을 갖고 열심히 한 것으로 알고 있다. 간혹 ‘아이돌이 기존 뮤지컬을 다 버려놓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하지만 나는 아이돌 덕에 뮤지컬을 한 번도 접해보지 않은 사람들이 와서 보고 ‘재밌구나’하고 느끼고, 아이돌이 출연하지 않는 다른 작품들도 기웃거리게 된다고 본다.”
○ 옥주현(뮤지컬배우)
“많은 아이돌 후배들이 뮤지컬에 관심을 갖고 있고, 또 해보고 싶어 한다. 하지만 뮤지컬이 결코 만만한 장르가 아니라는 점을 얘기해 주고 싶다. 배워야 할 것도 많고, 연습량도 적지 않다. 이왕 시작했으면 열심히 해야 인정받을 수 있는 세계이다. 출연하기로 해놓고 연습 장소에 좀처럼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너무 안타깝다.”
○윤기종 (나인컬쳐 대표·코러스라인 제작)
“국내 뮤지컬계가 좁다보니 실력이 뛰어난 배우라고 해도 관객이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많은 팬층을 보유한 아이돌 스타들이 뮤지컬로 활동범위를 넓히면서 이들을 지지하는 팬들이 자연스레 뮤지컬을 관람하게 되고, 나아가 스스로 뮤지컬을 즐기기 시작하고 있다. 아이돌의 뮤지컬 진출은 뮤지컬의 대중화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일부 부정적인 시각도 있지만, 유명세만 믿고 뮤지컬에 뛰어드는 아이돌은 줄어드는 추세이다.”
정리|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