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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테이션/동아논평] 한나라당, 이제 덩치 값 할까

입력 | 2010-07-15 17:00:00


14일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안상수 의원이 대표 최고위원에, 홍준표 나경원 정두언 서병수 의원이 최고위원에 뽑혔습니다. 이들과 더불어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그리고 대표가 지명하는 두 명의 최고위원 등 모두 아홉 명이 지도부를 구성해 앞으로 2년간 한나라당을 이끌어가게 됩니다.

집권여당은 정부와 더불어 국정을 운영해나가는 중요한 두 축 가운데 하나입니다. 집권여당이 하기에 따라서는 정책이 성공할 수도, 아니면 빛도 못 본 채 사라지거나 실패할 수도 있습니다. 그동안 한나라당은 국회 과반의석을 보유하고도 제 역량을 다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야당의 반대 탓도 있었지만, 야당과의 타협이나 국민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능력이 부족한 탓이 컸습니다.

8월 25일이면 이명박 정권이 임기 반환점을 돌게 됩니다. 한나라당 새 지도부는 이 대통령과 더불어 정권 후반기를 안정적으로 이끌어 갈 책무를 안고 있습니다. 이명박 정권이 성공하느냐 못하느냐의 상당 부분이 새 지도부의 어깨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새 지도부는 2012년에 있을 총선을 치르고, 대선 후보 결정을 위한 당내 경선도 관리해야 합니다. 정권 재창출과 관련된 상당한 책무를 떠안고 있는 셈입니다. 당장 2주 앞으로 다가온 7·28재보선이 역량 평가의 1차적 시험대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새 지도부는 이런 중차대한 역할 수행에 나서기에 앞서 먼저 한나라당의 고질병부터 치유해야 합니다. 한나라당은 지금 친이-친박계의 분열에다 여권 내 권력투쟁설까지 불거지면서 친이계 내의 불화도 심상치 않습니다. 이런 당내 불화와 반목, 대립을 그대로 둔 채로는 아무 일도 제대로 할 수가 없습니다. 집권여당으로서의 역할과 이미지도 국민이 신뢰할 수 있도록 바꾸어야 합니다.

새 지도부가 화합과 쇄신에 나서겠다고 다짐하고는 있지만, 말처럼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무엇보다 구성원 간의 양보와 배려, 그리고 의식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또한 공천과 경선 룰, 그리고 당내 의사결정 방식을 공정하고 민주적으로 만들 필요도 있습니다.

새 지도부가 이런 일을 제대로 해낼 지, 그래서 한나라당이 덩치 값을 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입니다. 동아논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