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사들 특수시스템 도입
“미국 월가는 잘못된 투자를 하고도 교훈을 무시하는 태도로 악명이 높다. 그렇다면 앞으로 투자 결정은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AI)’ 컴퓨터에 맡기는 것이 나을지 모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뉴욕 월가에서 투자 판단과 결정을 위해 인공지능에 의존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고 14일 보도했다. 인공지능을 이용한 투자 판단과 결정은 단순히 컴퓨터에 특정 자료를 입력한 뒤 답을 얻는 것 이상이기 때문. 인공지능을 적용한 컴퓨터 시스템은 특정한 투자 판단과 결정으로부터 오류와 부족한 점을 보완해 같은 투자 오류를 반복하지 않도록 하는 능력까지 갖추고 있다. 인공지능을 이용해 주식 투자를 하면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사람보다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WSJ는 컴퓨터 프로그램이 많은 분량의 정보를 분석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인공지능의 한 분야인 ‘기계학습’이 사용된다고 전했다. 이는 구글이 검색 시스템에 사용하는 것과 같은데 700만 달러 규모의 소규모 헤지펀드인 리벨리언 리서치가 기계학습을 이용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이 헤지펀드에선 수학 전문가들이 20대의 컴퓨터를 운용해 투자를 결정하는데 2007년부터 지난달까지 꾸준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리벨리언의 AI시스템 책임자인 스펜서 그린버그 씨는 “실수에서 배우지 못하는 인간과 달리 컴퓨터와 알고리즘은 더 견고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