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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담 테이블에까지 올라온 ‘점쟁이 문어’

입력 | 2010-07-15 22:37:19


남아공 월드컵에서 신통력을 자랑한 점쟁이 문어 '파울'이 러시아와 독일의 정상회담 테이블에까지 올라왔다.

15일 러·독 정상회담 사전 행사로 러시아 우랄 지역의 예카테린부르크에서 양국정상과 고위 당국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경영인 미팅에서도 '파울'이 화제였던 것.

이 자리에서 빅토르 주브코프 러시아 부총리는 파울의 점괘대로 독일이 월드컵 4강전에서 스페인에 패한 것을 거론하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심기를 자극했다. 주브코프 부총리는 "나는 독일을 응원했다. (점쟁이 문어) 파울만 아니었어도 모든 것이 잘됐을 것"이라고 너스레를 떤 것.

그러자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거들었다. 그는 전날 만찬 때 메르켈 총리와 문어 등 해산물로 만찬을 함께 했다고 소개한 뒤 "우리는 어제 밤 식당에서 파울의 '전우(brother in arms)'를 먹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 (정상회담) 대표단원 대다수는 정말로 독일팀을 응원했다"면서 "그러나 (독일의 패배는) 우리 잘못은 아니다. 비난은 다른 누군가가 받아야 한다"고 말해 좌중을 웃겼다.

독일 서부 오버하우젠 해양생물박물관에 있는 파울은 남아공 월드컵에서 독일팀의 전 경기와 스페인의 승리로 끝난 결승전 결과를 맞춰 전 세계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한편 오버하우젠 박물관 측은 파울을 잡아먹고 싶다는 내용의 이메일까지 받았다고 소개했다.

인터넷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