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기업 단계적으로 계약 정리”미래가치 큰 기업 적극보증녹색 신성장기업 주목할 것
사진 제공 신용보증기금
안택수 신용보증기금 이사장(67·사진)이 선별적인 보증지원으로 5년에 걸쳐 7000여 기업의 구조조정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15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중소기업 대출 만기를 일괄 연장한 지난 1년 동안 시간을 줬음에도 한계기업 선상에 있다면 구조조정 대상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이사장은 “이 기업들을 하루아침에 정리하면 사회문제가 될 수 있는 만큼 5년에 걸쳐 매년 1400여 곳씩 단계적으로 정리할 것”이라며 “구조조정으로 생긴 여력을 신성장동력 기업과 일자리 창출 기업, 녹색기업 지원에 힘쓰겠다”고 설명했다. 안 이사장이 언급한 한계기업 7000곳은 이자배상비율이 1 미만으로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갚지 못하고 있으며, 22만9132곳에 이르는 신보 보증지원 대상 기업의 3.1% 수준이다. 이 기업들에 대한 보증지원 규모는 약 1조2700억 원으로 전체 지원 규모의 3.2%가량이다.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우려되는 부실률에 대해서는 이미 중소기업의 절반가량은 정상화의 흐름을 타고 있다는 분석을 근거로 낙관적인 대답을 내놓았다. 안 이사장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중소기업 대출금리가 상승하고, 한계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이어지면 보증 부실률 증가는 불가피하다”면서도 “경제 상황이 나쁘지 않으므로 철저한 관리를 통해 연말까지 부실률을 4.9% 수준에서 묶을 것”이라고 말했다. 6월 말 현재 부실률은 4.2%로 전년 동기 대비 0.7%포인트, 지난해 말과 비교해선 0.2%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한편 안 이사장은 현재의 신용도뿐만 아니라 미래의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새로운 보증 결정 시스템의 도입도 소개했다. 앞으로 매출액과 순 영업이익, 기술력 등으로 기업의 미래 성장성과 발전성을 평가해 그 결과를 보증한도, 보증금액 등 보증심사 과정에 활용할 계획이다. 그는 “현재의 신용도는 낮지만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에는 적극적으로 보증지원을 할 계획”이라며 “체계화된 시스템이 구축된 만큼 계량화된 데이터에 근거한 공정한 기업 평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