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파 쫓아 떠나는 바캉스는 이제 그만!■ 서울시-각 구청 다양한 여름나기 프로그램시 낭송회 영화제 현장체험…값 싸고 유익한 휴가철 행사도심서 편히 쉬며 재충전 각광
29일 오후 9시 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연희문학창작촌 야외무대에서 열리는 시낭송과 연극 퓨전무대 ‘연희목요낭독극장’(위)과 서울 지하철 7호선 뚝섬유원지역 앞 복합문화공간 ‘자벌레’에서 열리는 만화 전시회 ‘한강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전(展)’. 사진 제공 서울시
휴가는 이제 ‘놀러가는 시간’이 아니다. 한산한 도심에서 싸고 유익하게 휴가를 즐기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 한 호텔에서는 ‘행복을 그린 화가-르누아르전(展)’ 관람을 할 수 있는 숙박 패키지를 내놓을 정도다. 도심 속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문화공연, 전시 등으로 휴가를 보내는 이른바 ‘문화휴가’가 주목받고 있다. 조용히 재충전하려는 사람들을 위해 서울시와 각 구청에서는 각종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해 놨다. 대부분 무료거나 1만 원 안팎으로 저렴하다. 도심 문화휴가 시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봤다.
○ ‘지(知)’적인 여름
강남구 대치동 강남구민회관에서는 피아노 연주와 와인 이야기를 섞은 이색 무료공연 ‘피아니스트가 들려주는 와인 이야기’가 29일 오후 7시 반에 열린다. 이 공연은 피아니스트이자 와인칼럼니스트인 최세라 씨가 와인을 주제로 한 피아노 연주를 하고 이와 관련한 와인 이야기를 하는 형식이다.
영화도 빠질 수 없다. 동대문구는 7월 한 달간 청량리동 동대문구정보화도서관에서 공포 영화만 모아 상영하는 ‘무료 공포영화제’를 열고 있다. ‘프랑켄슈타인’(18일 오후 4시), ‘월하의 공동묘지’(25일 오후 1시), ‘여고괴담’(25일 오후 4시) 등이 상영된다. 성동구 마장동 청계천문화관에서도 ‘샬롯의 거미줄’(31일 오후 4시), ‘시간을 달리는 소녀’(8월 1일 오후 2시) 등을 상영하는 무료 영화제가 열린다.
○ ‘동(動)’적인 문화체험
체험에 중점을 둔 문화 프로그램도 많다. 지하철 7호선 뚝섬유원지역 앞에 있는 복합문화공간 ‘자벌레(J-Bugs)’에서는 만화를 주제로 한 ‘한강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전(展)’이 다음 달 31일까지 열린다. 긴 원통 모양으로 이루어진 공간을 빠져나가는 동안 클레이 애니메이션부터 3차원(3D) 입체애니메이션 영화 등을 볼 수 있다. 체험을 주제로 한 만큼 단순히 전시에서 머물지 않는다. 만화영화를 보면서 영화 속에서 움직이는 대로 느끼는 ‘4차원 무비카’도 마련돼 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