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위 정미경 후보대 변인직 던지고 여심 잡았지만…■ 10위 김성식 후보당정청 쇄신 기치 바람 주도해도…■ 9위 김대식 후보첫 호남출신 최고 기대 모았지만…
14일 한나라당 전당대회가 끝났지만 열전 레이스에서 밀려난 ‘꼴찌 3인방’의 면면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당대회에서 마지막까지 뛴 11명 후보 중 꼴찌 그룹은 호남 출신의 김대식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9위), 초선 쇄신파를 대변한 김성식 의원(10위), 친이(친이명박)계 비주류인 정미경 의원(11위)이다.
이 가운데 김성식 의원의 좌절이 눈에 띈다는 게 당내의 대체적 평가다. 김 의원이 친이, 친박(친박근혜)계를 뛰어넘어 쇄신의 기수를 자임했기 때문이다. 그는 6·2지방선거 패배 이후 당내 개혁성향 초선 의원 모임인 ‘민본21’과 초선 쇄신그룹이 주도한 쇄신 운동의 리더 격이었다. 김 의원은 전대 기간 중 친이, 친박계를 가리지 않고 날을 세웠으며 각각 친이, 친박계를 대변한 정두언, 이성헌 의원을 향해 “함께 후보를 사퇴하라”고 몰아치기도 했다.
김 의원의 좌절엔 쇄신을 외친 일부 초선 의원들의 ‘이중 플레이’도 한몫했다는 분석도 나돌았다. 지방선거 패배 후 쇄신의 목소리를 높인 일부 초선 의원은 나중에 계파별 이해관계에 따라 일찌감치 특정 후보 캠프로 말을 바꿔 타기도 해 “초선들이 중진들을 뺨칠 정도로 노회하다”는 비난을 들었다.
최하위를 기록한 정미경 의원도 전대 기간 중 선전했다. 친이계의 조직표를 기대하지 않고 당 대변인 직까지 던지고 나왔다는 점에서 신선하다는 평가도 나왔다. 당내에선 전대 기간 중 공천 개혁을 역설한 정 의원이 입지전적인 인생 스토리로 여성 대의원들의 마음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는 얘기가 많았다. 하지만 재선의 나경원 이혜훈 의원에 비해 대중적 인지도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단기필마’로 나선 만큼 충분한 득표를 기대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평가된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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