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요…저요” 앞다퉈 질문-발표
타임교육 하이스트 서울 관악캠퍼스 대표 강사들은 “쌍방향 멀티미디어 학습시스템 심포니가 도입된 후 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집중도와 참여도가 향상됐다”고 말했다. 사진 제공 ㈜타임교육
심포니는 스마트펜으로 학생들이 필기를 하거나 문제를 풀면 그 내용이 바로 강사들의 태블릿PC에 나타나는 시스템이다.이러한 시스템을 활용해 강사들은 문제풀이 과정을 보며 학생들의 수준이나 생각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과외처럼 학생들에게일대일 첨삭을 해줄 수 있게 됐다. 학생들도 서로 문제 풀이과정을 공유하고 토론을 한다.》
타임교육, 심포니 시행 반년… 확 바뀐 학생들
하이스트에서 6개월 동안 심포니 수업을 진행한 결과 학생들의 수업만족도는 대체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에서 학생들은 절반 이상이 ‘만족도가 높다’며 ‘심포니 수업시간이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학생들의 풀이와 강사의 첨삭과정이 PC에 저장되고 자녀가 학원에서 배운 내용을 확인할 수 있어서 심포니 수업에 대한 학부모의 호응도 높다.
[국어] 학생들 눈높이에 딱맞춘 수업
유지현 국어강사(30)는 심포니의 긍정적인 효과로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심포니는 학생들이 문제를 푸는 과정을 강사가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학교 3학년 국어 수업시간 ‘논개의 시’에 대해 수업을 하던 유 강사는 학생으로부터 ‘논개가 누구냐’는 질문을 받았다. 유 강사는 심포니 수업을 진행하던 중 즉석에서 논개에 대한 영상자료를 보여줬다. 유 강사는 “서술형 평가가 도입됨에 따라 관련 지식을 알고 있어야 풀 수 있는 문제가 출제되는 경우가 많은데, 심포니와 시청각 자료를 함께 보여주면 학생들의 이해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수학] 풀이과정 논리적으로 또박또박
수학을 담당하는 김광후 강사(33)는 수업을 플래시 영상으로 진행한다. 학생들이 칠판에 적어준 문제나 교재에 있는 문제를 읽는 것보다 플래시 영상을 보는 것이 더 익숙하다는 판단에서다. 김 강사는 문제풀이를 할 때 스마트펜을 이용한다. 심포니를 도입한 이후 수학 강의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풀이과정을 하나하나 펜으로 적는 것보다 머릿속으로 암산하고 답만 표기하는 데 익숙한 상위권 학생들은 스마트펜으로 풀이과정을 적는 습관이 생겼다.
심포니는 하위권 성적의 학생에게도 수업 참여의 계기를 마련해줬다. 김 강사는 “심포니 수업을 하기 전에는 수업시간에 가만히 앉아 있다가 집에 가는 학생들이 있었는데, 심포니를 도입하면서부터 누구나 적어도 한 번 이상 문제를 푼다”면서 “갈수록 학생의 참여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수학 문제를 풀며 자신의 풀이과정을 실시간으로 다른 사람과 공유한다는 것이 학생들에게 어떤 의미일까. 심포니를 사용하기 전에는 혼자서 문제를 풀었기 때문에 학생의 풀이과정 중에 문제가 있는 단계를 알기 힘들었다. 심포니는 문제 풀이과정이 공개되기 때문에 학생이 문제를 잘못된 방향으로 풀 때마다 바로바로 강사가 첨삭해 줄 수 있다. 김 강사는 “학생 스스로가 풀이과정에서의 실수나 오류를 그때그때 알게 된다”면서 “같은 문제를 다시 틀릴 확률이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영어] 토론식 수업으로 표현력이 쑥쑥
심포니는 학생과 학생, 강사와 학생이 토론하는 시간을 늘려주었다. 토론을 하면 할수록 학생들의 표현력은 향상됐다. 김학본 영어강사(35)는 “심포니를 사용하기 전 교사와 강사는 모두 책을 보고 문제를 풀었지만 심포니가 도입되면서 스크린에 지문을 띄워 놓고 수업을 한다”면서 “학생과 강사가 눈을 마주치고 수업에 서술형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시간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과학] 낯선 개념 동영상 보면 바로 ‘아하’~
최 강사는 “행성이나 화학반응을 다룬 단원은 현실에서 접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기 때문에 학생들이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면서 “동영상을 통해 단원의 내용을 눈으로 보여주니 학생들의 이해도가 높아지고 질문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정석교 기자 stayf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