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선수중 유일하게 컷통과 영광
중간합계 4언더 212타 공동12위
제139회 브리티시오픈 골프대회에서 선전을 펼치고 있는 정연진(20)이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아마추어 선수에게 주는 실버 메달을 확보했다.
18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세인트 앤드루스의 올드코스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정연진은 중간합계 4언더파 212타를 치며 선두에 11타 뒤진 공동 12위에 올랐다. 특히 5번홀(파5·568야드)에서는 환상적인 퍼트로 이글을 잡아내는 등 쟁쟁한 프로들 사이에서도 주눅들지 않는 당당한 플레이로 골프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정연진은 6월 브리티시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125 년 대회 역사상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우승을 차지하며 이번 대회 출전권을 확보했다. 아마추어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컷을 통과하며 실버 메달을 확보하는 영광을 안았다.
정연진은 초등학교 6학년 때 골프를 시작했다. 2006년 국가대표 상비군을 거쳐 2008년부터 호주 멜버른에 거주하고 있다. 2011년 마스터스 출전권도 확보하고 있는 정연진은 마스터스 출전 이후 프로로 전향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한편 정연진은 3라운드 현재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국 선수들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이다. 최경주와 안병훈, 노승렬 등이 이미 컷 탈락했고 기대를 모았던 양용은, 김경태 등도 50위권 밖으로 밀려나 정연진은 톱10 진입으로 한국 선수들의 자존심을 살려줄 유일한 희망이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