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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장성 “한미훈련, 한반도에 새 위기 초래”

입력 | 2010-07-19 03:00:00

中언론 “현무-3C, 베이징도 사정권” 경계




항공모함 조지워싱턴이 동해에서, 한국 해군은 서해에서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실시하겠다고 밝힌 뒤에도 중국에서는 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중국 군사과학학회 부비서장 뤄위안(羅援) 인민해방군 소장(한국군의 준장)은 18일 공산당 기관지인 런민(人民)일보의 웹사이트 런민망에서 누리꾼과의 대화를 통해 “한미 연합훈련이 주변국에 끼칠 부정적 영향을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며 “훈련은 천안함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한반도에 새로운 위기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미국이 서방국가와 공동으로 중국의 동서남북을 봉쇄하는 ‘보름달형’ 방어선을 구축했다”고 주장했다. 즉, 지난달 28일 미국의 대형 잠수함 3척이 부산과 필리핀 수비크 만, 인도양 디에고가르시아에서 동시에 모습을 드러냈다는 것.

뤄 소장은 “미군이 잠수함 전력의 60%가량을 아시아태평양지역에 배치하고 괌 기지에 전략폭격기도 배치할 계획”이라며 “중국은 이를 고도로 경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미국 항공모함 조지워싱턴이 서해훈련에 참가하면 “살아있는 표적이 될 것”이라고 경고한 인물이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이날 또 한국과 미국이 진행할 연합군사훈련에 대해 ‘외국 군함의 서해 진입은 2차 아편전쟁과 청일전쟁에 패배한 중국의 아픈 과거를 생각나게 한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황해에서의 연합훈련 목적에 대해 어떻게 설명하든 중국의 문턱에 외국 군함이 접근하면 중국이 분개할 것으로 정치 군사 분석가들은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캐나다에서 발행되는 월간 군사 전문잡지 ‘한허야저우팡우(漢和亞洲防務)의 안드레이 창(본명 핑커푸·平可夫) 편집장은 “이번 전쟁 게임은 청일전쟁(1894∼1895년) 이후 외국 군함이 처음 황해에 나타나는 것으로 황해는 2차 아편전쟁(1856∼1860년)과 청일전쟁에서 패배한 아픔을 떠올리게 하는 중국으로서는 치욕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한편 청두(成都)만보는 “한국이 개발한 ‘현무-3C’ 크루즈미사일 사거리는 1500km로, 베이징, 상하이(上海), 난징(南京) 등 중국 전역의 수십 개 도시를 사거리에 둘 수 있다”며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