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과 구미가 주장하는 역 이름에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김천시는 김천에 역사가 건립되는 만큼 김천역으로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한다. 구미시는 역사(驛舍) 건립비용을 김천시보다 더 많이 부담한 데다 이용 승객도 김천보다 훨씬 많다는 이유로 역 이름에 구미가 들어가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 싸움 때문에 2008년 8월에는 기공식도 열지 못했다. 김천 인구는 14만, 구미 인구는 40만 명가량이다.
김천시와 구미시는 맞서고 경북도는 조정을 못하자 코레일 허준영 사장은 ‘김구역’을 제안하기도 했다. 김천과 구미의 첫 글자를 따온 것인데, 이웃 지역끼리 화합도 하고 대한민국임시정부 주석을 지낸 김구 선생이 20대 때 김천에 잠시 머물며 본명(김창수)을 ‘김구’로 바꾼 인연도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전에도 김천과 구미가 통합하면 ‘김구시’로 하면 좋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 적이 있었다.
이권효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