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올해 6·25전쟁 발발 60년을 맞아 처음으로 한미 2+2회의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양국 외교·안보 수장이 한자리에 모여 한미동맹의 강력함을 대외적으로 과시하는 행사다. ‘2+2회의’는 한국의 숙원(宿願)이었는데 드디어 이뤄졌으니 한미관계는 어느 때보다 공고하다고 할 만하다. 오바마 대통령은 6월 캐나다 토론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한미동맹을 “한국과 미국뿐 아니라 태평양 전체 안보의 린치 핀(수레의 바퀴가 빠지지 않도록 축에 꽂는 핀)”이라고 규정했다.
▷물론 회의 개최 자체에 만족하는 수준에 머무를 순 없다. 미국과 일본은 1995년 2+2회의를 시작했다. 미국과 중국 간에는 외교·재무장관이 참석하는 전략경제대화가 열린다. 5월 베이징에서 열린 대화에는 미국 고위관리 200명이 참석했다. 한미 2+2회의에는 실무자까지 합쳐 100명 미만의 미국 대표단이 온다. 게다가 한미 2+2회의는 현재로선 1회성 행사다. 2+2회의 방식과 규모로만 따지면 한미 관계는 미중, 미일 관계에 미치지 못한다.
방형남 논설위원 hnbhang@donga.com